대선 자금 총괄 사무총장 두고 충돌
이준석이 임명 한기호 교체 움직임
김근식 "사실 물밑서 신경전 있다"
尹, 15일 최고위 한 시간여 앞두고 불참…이준석도 모두발언 생략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나선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당 사무총장 교체 여부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이다. 수백억 원의 소요가 예상되는 대선 자금을 총괄하는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윤 후보 측에서 이준석 대표가 임명했던 한기호 사무총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탓이다. 윤석열 후보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불참했다.
김근식 윤석열 캠프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그동안 대선 때 보면 대부분 후보의 의중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사무총장이 선대본부장을 겸하는 게 관례였다"며 "그렇기 때문에 사실 물밑에서 신경전이 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아마 한기호 총장의 유임을 원하는 쪽과 다른 분으로 교체해 달라는 후보 측의 입장이 물밑에서 조율되고 있는 게 아닌가"라며 "당무우선권이라는 것이 당헌당규에 명시는 되어 있는데 이 규정을 들어 네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싸우기 시작하면 이제 좀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
당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되며 당무우선권이 윤 후보에게 들어온 만큼, 윤 후보 측에서 사무총장 교체의 권한도 가져온 것이라 주장하기 시작하며 마찰이 빚어진 점을 거론한 것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당초 윤 후보는 권성동 의원을 사무총장에, 장제원 의원을 비서실장에 앉히는 카드를 고려했다고 한다. 단 총괄선대위원장 합류가 유력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해당 인선안에 제동을 걸며 무산됐는데, 이후에도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한기호 총장을 향한 압박이 계속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기호 총장은 전날 이준석 대표를 직접 만나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겠다며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이 대표는 한 총장의 거취에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대선을 앞두고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을 집행하는 당 재정권을 가지고 있기에, 향후에도 사무총장 직을 둘러싸고 양 측의 신경전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을 예고했던 윤 후보는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준석 대표 또한 모두발언을 하지 않고 비공개회의 및 백브리핑 없이 최고위를 조속하게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