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국시리즈서 1·2차전 이기고도 준우승에 그친 유일한 팀
KT 상대로 먼저 2연패, 3차전 선발 미란다 앞세워 반격 예고
KT wiz와 한국시리즈(KS)서 먼저 2연패를 당한 두산 베어스가 과연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산은 지난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KS 2차전에서 상대 선발 소형준 공략에 실패하며 1-6 패배를 당했다.
전날에 이어 2연패를 당한 두산은 KT에 89.5%의 우승 확률을 내주고 말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89.5%(19번 중 17번)다. 그만큼 우승 가능성이 높다. 2차례 예외는 2007년과 2013년에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불명예 주인공은 모두 두산이었다.
두산은 2007년 SK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서 먼저 2연승을 거두고도 4연패로 무너지며 우승을 놓쳤다.
2013년에는 정규시즌 4위로 KS까지 진출해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 3승 4패로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1차전서 7-2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두산은 포스트시즌 최장 경기시간 기록( 5시간 32분)을 달성하는 혈투 끝에 삼성을 2차전서 다시 한 번 꺾고 2연승을 거뒀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3승 1패 우위를 점해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 뒀지만, 거짓말처럼 5~7차전을 내리 내주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과거 KS서 먼저 2연승을 거두고도 우승에 실패한 아픈 기억이 두 번이나 있는 두산은 이제 반대로 역전 우승을 노려야 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WC)부터 치르면서 투수진의 피로가 누적되고, 야수들도 지친 상황이라 쉽지는 않지만 어깨 통증에서 돌아온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2.33)과 탈삼진(225개) 부문 1위를 차지한 미란다는 정규시즌 막판 어깨 통증으로 이탈하면서 아직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두산이 KS에 나가야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란다는 마침내 포스트시즌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
대역전 우승을 노리는 두산에 미란다는 최후의 보루이자 반격 카드다. 만약 미란다가 눈부신 호투로 팀을 구한다면 선수단의 사기는 상승하게 되고, 다시 한 번 우승 도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7년 연속 KS에 진출했지만 불명예 기록도 동시에 갖고 있는 두산이 미란다를 앞세워 또 한 번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