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서 졸전 끝에 본선행
이번 최종 예선에서는 6경기 만에 4년 전 승점 따라잡아
벤투호가 이라크 원정서 대승을 거두며 본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이라크와의 A조 6차전서 3-0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을 보탠 대표팀은 4승 2무(승점 14)를 기록, 이란(승점 16)에 이어 A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제 대표팀은 앞으로 승점 3만 더 보태면 최소 3위를 확보,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내며 승점 4를 추가하면 대망의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벤투호는 전반 32분 김진수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신고했다. 이어 후반 28분에는 조규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성공시켰고, 교체 투입된 정우영이 후반 33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슈팅을 이라크에 선사했다.
당초 죽음의 조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다르게 아시아 지역 A조는 이란과 한국의 양 강 체제가 확실하게 굳어진 모습이다.
이란의 경우 내년 1월 열릴 7차전서 이라크를 꺾는다면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한국 역시 다음 상대인 레바논전에서 승리한다면 사실상 본선행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다.
가슴 졸였던 4년 전과는 매우 다른 전개다.
한국 축구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할 뻔한 아찔한 상황에 놓인 바 있다.
한국은 A조에서 이란, 시리아, 우즈벡, 중국, 카타르와 한 조에 속했고 전개가 무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혼전을 펼쳤다. 슈틸리케 전 감독이 이끌던 한국의 부진 때문이었다.
당시 한국은 3차전까지 2승 1무로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이후 이란과 중국 원정서 패했고 분위기가 험악해진 상황에서 카타르 원정 경기마저 패하고 말았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 수순을 밟았고 신태용 감독이 급히 지휘봉을 잡아 나머지 2경기를 비기고 간신히 본선에 올랐다.
하마터면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 무산될 수 있었던 위기였다. 다행히 한국이 부진했을 때, 2위 경쟁을 벌였던 시리아와 우즈벡 역시 이겨야할 경기들을 잡지 못했고 어부지리 월드컵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최종 예선은 다르다. 벤투호는 이라크와의 첫 경기서 0-0 비기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으나 이후 레바논전(1-0 승)을 시작으로 경기력이 살아났고 그 어렵다는 이란 원정서 1-1 무승부를 거둬 사기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