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크리에이터 뷰㊱] 준커리안, 케이팝과 바이올린의 만남


입력 2021.11.18 14:01 수정 2021.11.18 08:59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자작곡 발표 목표

"바이올린 진입장벽 낮추고 싶어"

<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준커리안은 케이팝, OST 등 다양한 음악을 바이올린 연주로 커버 및 재해석을 만드는 크리에이터다. 팔로워들의 요청에 답신 기능을 활용해 '형 이거 가능?' 자체 시리즈물 영상이 틱톡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 자란 그는, 친누나의 영향으로 케이팝에 접하게 됐다. 누나의 부탁으로 엑소의 '으르렁'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의 콘텐츠가 조금 더 알려지게 된 계기는 당시 인턴으로 근무하던 CJ ENM에서 주최한 케이콘 LA 콘서트 무대에 오르면서다. 그가 바이올린으로 노래를 커버하는 것을 알았던 회사 측에서 무대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처음 케이팝을 커버할 때는 그저 다른 음악과 같이 느껴졌다는 그는, 현재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을 비롯해 많은 국내 가수들의 활약에 케이팝의 달라진 영향력을 느낀다.


"케이팝이라는 장르 자체를 다르게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제가 해외 구독자들은 케이팝을 연주해도 가사가 없으니까 그냥 하나의 음악으로만 받아들였어요. 그런데 이제는 확실히 달라졌어요. 제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더 많이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도 케이팝이었죠."


그는 틱톡 내 '형형 이거 가능?' 시리즈로 팔로워들의 신청곡을 받으면 연주 영상을 올린다.


"팔로워의 답글을 영상으로 할 수 있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제가 하는 콘텐츠가 즉석으로 연주를 하는 것이라 기능이 잘 맞았죠. 보통 댓글에 유명한 곡들을 많이 써주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연주를 합니다. 또 영상을 제작하는 것보다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게 좋아서 연습은 잘 안 하고 짧게 연주해서 올리고 있어요."


자체 시리즈물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곡은 엠넷 '쇼미 더 머니'의 래퍼들이 곡이란다.


"힙합과 케이팝의 만남에 대해 신선하게 봐주는 것 같아요. 저도 반응이 좋아서 신기했어요."


대학생 때 영화 전공을 했다는 준커리안. 영상 제작을 공부했던 그가 큰 기술 없이 편집이 가능한 틱톡에 주력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예전에는 제작하고 연출하는 작품의 완성도를 중요시했었어요. 그런데 콘텐츠가 너무 많아진 지금 시대, 쉽고 빠르게 촬영해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했어요. 촬영 장비나 노하우가 없다고 해도 누구나 재미있는 콘텐츠를 신기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요."


최근 준커리안은 '틱톡, 케이팝 팬덤의 글로벌 놀이터' 컨퍼런스 게스트로 초대받았다. 이 자리에는 홍종희 틱톡 코리아 커뮤니케이션 총괄, 김윤하 음악 평론가, 크리에이터 동주쓰, 꼰야가 참석했다. 준커리안에게 케이팝의 흐름을 알고 공부가 된 자리였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지 5개월 된 그는 빨리 한국에 적응해 콘텐츠에 조금 더 공을 들이고 싶다.


"다른 크리에이터들과 대화를 나누며 어떻게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지, 무엇을 신경 써야 하는지 노하우를 알게 됐어요. 한국에 얼른 적응해 새로운 콘텐츠도 만들고 다른 플랫폼도 활용해 보고 싶어요. 지금 제 계정은 미국 팬 베이스가 많아서 한국에서 새로운 걸 하려고 하면 걸림돌이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자막을 영어로 해야 할지, 한국어로 해야 할지, 말은 어떤 언어를 써야 할지 고민되더라고요. 아이디어 짜는 게 힘들지만, 그래도 생기면 만드는 과정은 너무 재미있기 때문에 앞으로 기대가 돼요."


2017년 미국에서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 발표를 했었던 준커리안은 한국에서도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클래식 음악 악기로 알려진 바이올린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크리에이터로서 노래 커버 연주는 제 노래가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미국에서도 음악을 만들어 발표했던 것이고요. 피아니스트 이루마 씨처럼 대중적인 바이올린 음악을 만들어 다가가기 쉬운 음악이라고 알리고 싶어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