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할머니를 모시고 싶다는 20대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할머니를 모시고 살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후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현재 부모님 집과 차로 1시간 거리에서 자취를 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자취를 시작한 지는 이제 2년 좀 넘었고 이사한 지 1달이 되었다"며 "처음에는 회사 일 때문에 자취를 시작했다가 지금은 퇴사한 지 1달 정도 되었고 집에서 프리랜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퇴사 할 때 쯤 외할머니의 치매 및 거동을 이유로 부모님과 형제분들이 의논한 끝에 요양원으로 모시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전까지 할머니께서는 저희 부모님 댁 근처에 혼자 거주하셨는데 전보다 치매가 급격하게 나빠지셨다"라고 설명했다.
또 "처음 이야기를 듣고는 누구도 선뜻 모시지 않는다는 것이 가슴 아팠다"며 "어릴 적 부모님께서 맞벌이하셔서 15년 정도 할머니가 키워주셨는데 모두가 요양원에 모시자고 한 게 서운하다"고 했다.
글쓴이는 "화도 나고 할머니가 아시면 얼마나 마음 아프실까 싶었다"며 "물론 요새는 요양원도 엄청 좋은 곳 많다는 이야기 들었는데, 그래도 기왕이면 자식들이 모시면 좋겠다는 생각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가 문득 제가 모시면 어떨까 싶었다"며 "어릴 적에 제가 겁이 많아 늘 할머니를 꼭 껴안고 잘 때면 할머니가 항상 우리 강아지랑 평생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신 게 많이 생각났다"고 덧붙였다.
이후 "부모님께도 말씀드렸더니 엄마가 이게 쉬운 문제가 아니라시면서 만류를 하셨지만 제가 계속 말씀드리니 생각은 해보겠다고 저도 일단 고민을 더 해보고 다음 주에 다시 이야기해보기로 했다"며 "조언 부탁드린다"며 마무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제발 마음에서 끝내요. 그거 쉬운 거 아닙니다", "효심이 부족해서 시간이 없어서 요양원에 모시는 게 아닙니다", "마음은 예쁘지만, 요양원 자주 찾아가요"라며 글쓴이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하다.", "한번 해봐라", "치매라는 게 긴 병이라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앙치매센터의 '치매 유병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813만 4,67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는 약 84만명으로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이다.
특히 노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치매 환자도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오는 2030년 65세이상 치매 환자가 약 136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