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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 어려운 FA 박병호 몸값, 왜?


입력 2021.11.25 00:15 수정 2021.11.24 22:4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3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첫 FA 자격 획득

시들지 않은 장타력, 에이징커브는 뚜렷한 단점

박병호. ⓒ 뉴시스

이번 겨울 FA 자격을 얻게 될 선수 중 계산법이 가장 복잡한 선수는 역시나 키움 박병호다.


올해로 프로 13년차를 맞은 박병호는 생애 첫 FA 자격 획득을 손에 넣을 것이 유력하다.


홈런왕을 무려 5번이나 차지했던 박병호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파워히터로 꼽힌다. 결정적인 순간 방망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대포는 수차례 팀을 위기에서 구했고 이를 바탕으로 비FA임에도 불구하고 초고액 연봉을 받으며 특급 타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박병호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 있으니 다름 아닌 ‘에이징 커브’다. 20대 후반에서 30대 호반까지 남부럽지 않은 전성기를 누렸던 박병호이지만 최근 2년간 뚜렷한 하향세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생활을 접고 KBO리그 무대에 다시 발을 디뎠던 2018년, 43홈런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던 박병호는 이듬해에도 33홈런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34세였던 지난 시즌과 올 시즌 타율이 2할 대 초반으로 급감하더니 홈런 역시 21개, 20개로 크게 하락한 모습이다. 하향세가 뚜렷한 파워 히터이기에 FA 시장에서 관심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 박병호가 처한 현실이다.


박병호. ⓒ 뉴시스

변수는 FA등급이다. 박병호는 나이에 따라 첫 FA임에도 불구하고 C등급으로 분류됐고 이적 시 영입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보상 선수 없이 올 시즌 연봉의 150%만 지급하면 된다.


다만 박병호가 수령했던 연봉이 만만치 않다. 박병호는 올 시즌 15억 원의 연봉을 받으며 팀 내 수령액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따라서 박병호가 이적한다면 보상 금액 규모가 웬만한 중소형 FA 계약 액수인 22억 5000만 원으로 뛰어오른다.


현실적인 선택지는 역시나 키움 잔류다. 키움은 그동안 박병호에게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해줬고 무엇보다 터지지 않던 잠재력을 이끌어내 리그 최고의 타자로 만들어준 구단이다. 박병호 역시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키움의 구단 형편이 타 구단에 비해 녹록치 않다는 점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특히나 키움은 그동안 FA를 대함에 있어 철저히 실리적인 부분을 중점에 놓고 계산기를 두들기는 대표적인 팀이다.


어느 팀에 가더라도 최소 20홈런 이상 쳐줄 수 있는 기대치와 하향세가 뚜렷하다는 점, 만만치 않은 보상금이 발생한다는 점이 공존하고 있는 박병호의 선택은 과연 무엇일지, 막 오른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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