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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신용대출 금리…벌써 코로나 이전 수준 상회


입력 2021.11.30 06:00 수정 2021.11.29 11:09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은행 평균 4.66%…올해만 0.84%P↑

2019년 말 4.43%보다 0.23%P 높아

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은행권의 개인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올해 들어서만 1%p 가까이 치솟으며 5%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이후 제로 수준까지 떨어졌던 기준금리가 이제 막 1%대로 올라섰지만, 신용대출 이자율은 이미 그 전보다 높아진 실정이다.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유력한 가운데, 대출을 받아 투자에 나섰던 빚투족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국내 19개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66%로 지난해 말보다 0.84%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전북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이자율이 7.33%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광주은행과 카카오뱅크의 해당 금리가 각각 6.74%와 6.19%로 높은 편이었다. 이밖에 BNK경남은행(5.36%)과 케이뱅크(5.09%), 토스뱅크(5.07%), SC제일은행(5.02%), DGB대구은행(4.95%), 한국씨티은행(4.84%)의 개인 신용대출 금리가 평균을 웃돌았다.


은행권의 이 같은 신용대출 금리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제로금리 시대가 열리기 전 수준을 역전한 것이다. 기준금리가 1%대를 유지하고 있었던 때보다 0%대를 지속해 온 현재의 이자율이 더 높다는 의미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전인 2019년 말 은행권의 개인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43%로 올해 10월보다 0.23%p 낮았다. 당시 기준금리는 수개월째 1.25%를 유지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기준금리 추가인상 압박…차주 부담↑


문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신용대출을 받은 차주의 부담이 앞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에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존 연 0.75%였던 기준금리를 1.00%로 0.25%p 올리기로 결정했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3월 0%대로 떨어진 이후 지금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해 왔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결정이 금리 인상의 시발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경제가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한은이 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전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끌어 올릴 것이란 해석이다. 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최소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신용대출을 받은 이들의 부담은 더 가중될 수밖에 없다. 특히 낮은 금리에 기대 대출을 받아 투자에 나섰던 빚투족이 느낄 압박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은이 지난 9월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금리가 0.25%p 오른데 이어 연내 0.25%p의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지난해 말보다 5조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같은 기간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불어난다는 계산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르며 신용대출 증가세에도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리고 있지만, 이미 대출을 받은 변동금리 차주들이 감내해야 할 부담은 이제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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