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487억 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
"향후 5년간 자율주행 버스·로보택시 100대 이상 확대할 것"
일자리 감소 필수…"당연한 일이지만 재취업 대책 필요"
"게임 잘하는 사람이 대우받는 시대가 온다니까. 전화도 걸어 다니면서 하고. 아, 컴퓨터도 막 들고 다닐 거야. 거기서 편지도 쓰고 라디오도 보고"
"얘가 미래에는 전화기로 막 사진도 찍고 텔레비도 보고 그런대"
영화 '써니'의 대사다. 지금 우리는 전화를 걸어 다니면서 하고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TV 뿐만 아니라 영화도 보고 업무도 본다. 휴대폰에는 초고화질의 카메라가 서너 개씩 탑재돼있다. 그 시절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던 상상이 지금의 우리에겐 당연한 현실이다.
지난 달 24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6년까지 1487억원을 투자해 서울 전역에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하는 내용의 '서울 자율주행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첫 자율주행 시범지구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는 이달 말부터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부르는 수요응답형 자율차 운행이 시작되고 내년 4월부터는 청계천에서 국내 기술로 제작된 도심순환형 자율주행 버스가 운행될 계획이다.
또 시는 향후 5년간 강남 내부를 순환하는 자율주행 버스와 로보택시를 100대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청계천에서 국내 기술로 제작된 도심순환형 자율주행 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자율주행이 차차 자리를 잡으면 머지않아 운전대가 사라지고 기계 스스로 주행하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 "이 버스 광화문역 가나요?"라는 질문에 답해줄 운전기사도 없어지고 "조금만 빨리 가주세요"라는 말에 대답해줄 택시 기사도 없어질 것이다.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전문가는 기술의 발전으로 직업이 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지금은 사라진 주판을 두드리던 은행원과 버스 안내양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적은 인원으로 높은 효율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운전이 업이던 그들을 위한 대책 또한 필요하다.
또 다른 전문가는 "자율주행화가 되는 과정에서 기존 운전기사들의 전직이나 전업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직업을 전환하는 데 있어 새로 학습하는 것을 도와주거나 재취업에 필요한 부분들을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가 막을 수 없는 발전 뒤에는 언제나 사라질 익숙함이 있다. 내 일자리라고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보장이 없다. 정부는 사라지는 일자리를 대비해 새로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전업을 위한 교육을 지원해줘야 한다. 그리고 우리 또한 새로운 인생 설계할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