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관심, 부동산 성장과 분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9일 "인간세상이 전환돼야 몇 년 사이에, 대통령 임기 5년에 얼마나 전환이 되겠는가"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과장된 레토릭으로 이번 선거를 진단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발언은 진행자가 대선 키워드를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측 인사가 대선 키워드로 '대전환'을 꼽았다고 소개하며 유 전 이사장의 견해를 묻자 위와 같이 답한 것이다.
유 전 이사장은 "딱 꼬집어서 이번 대선은 뭐다, 이렇게 말할 순 없을 것 같다"며 "지금 선거양상이 굉장히 어수선하다. 서로 관련 없는 온갖 이슈가 뒤엉켜 진행되고 있다. 한 단어로 이번 대선의 성격을 규정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뭐가 제일 중심될 것이냐 이렇게 생각해보면 역시 국민들 관심은 경제문제에 있다"며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경제정책을 둘러싼 주요 후보들 사이의 차이나 공약, 이런 것들이 시민들에게 제일 관심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넓게 말하면 경제인데 부동산 성장 또 분배"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이사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생존자 △발전도상인 △과제중심형 등 3가지를 꼽기도 했다.
그는 이 후보가 "한 인간으로 보면 산업화 시대에 죽지 않고 건너온 생존자"라며 정치 인생에서도 "이런저런 작은 오류가 있을지 모르지만, 정치 생명을 위태롭게 할 만큼의 하자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나라만 발전해가는 게 아니고 개인도 발전해가는 사람이 있다"며 이 후보를 '발전도상인'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어 "87년 민주화 이후 보면 대부분 완성형 대통령이었는데, 이재명 후보는 정치인으로서 볼 때 완성형이 아니다"며 "발전도상인이라는 표현은 이 후보가 여전히 더 지금보다 나은 모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유 전 이사장은 자신의 정치 평론 재개가 이 후보 측은 물론 민주당과도 무관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유 전 이사장은 "이재명 캠프하고 오늘 출연에 관해서 아무 소통이 없었다"며 "키워드도 제가 뽑은 것이다. 그리고 저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캠프에 속한 적도 없었고, 민주당 당원도 아니고, 현재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 있지도 않고, 앞으로도 안 있을 거고,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된다고 해서 정부의 어떤 직책을 받을 일도 없고, 그가 속한 당에 후보로 출마할 일도 전혀 없는 사람으로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저는 한 시민으로서 유권자로서 '이재명 이런 사람 같아'라는 저의 판단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라며 "저의 개인적 판단을 말씀드리러 나온 거고 참고해서 판단하실 때 쓰면 되지 제가 (정치적) 세일즈 하러 나온 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