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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횡단하던 고등학생 치었는데…부모가 민·형사 소송 하겠답니다"


입력 2021.12.12 15:40 수정 2021.12.13 11:28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신호를 무시한 채 무단횡단하던 고등학생을 친 운전자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왜 무단횡단자가 큰소리치나요'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이달 5일 오전 8시 37분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 인근에서 벌어졌다.


당시 A씨는 적색 신호에 정차했다가 청색으로 신호가 바뀌자 천천히 출발했다.


그런데 한 여성이 갑자기 출발하는 차량 앞으로 뛰어들어 부딪힌 후 넘어졌다.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는 적색이었다.


여성은 곧바로 일어나 다시 길을 건너갔다. A씨는 후속 조치를 위해 여성을 불렀으나 그는 골목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2차 사고와 차량흐름 방해를 우려한 A씨는 사고 직후 곧바로 경찰에 자진 신고까지 마쳤다.


그런데 이후 여성의 부모에게 연락이 왔다.


부모는 "차량으로 사람을 쳤으니 대인사고를 접수하라"라고 요구했다. A씨는 여성이 무단횡단을 한 것이라며 대인사고 접수를 거부했다.


그러나 부모는 "횡단보도에서 사람을 친 것은 12대 중과실"이라며 재차 대인사고 접수를 요구했다고 A씨는 토로했다.


그럼에도 A씨가 접수를 거부하자 부모는 "민사와 형사 등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영상을 확인한 경찰은 "출발 전에 좌우를 확인했어야 한다"라며 "A씨가 가해자"라는 입장이라고 한다.


경찰은 또 "대인사고 접수를 안 해주는 것도 잘못한 거고 상대가 청소년이니 접수를 해줘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치료비 등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이야기했지만 학생 부모님이 보험 접수부터 하라고 한다"라며 "경찰에서는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한다. 너무 억울하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뺑소니가 우려돼 경찰에 자진 신고까지 했는데 경찰도 못 믿겠다"라고 덧붙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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