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업자들 막대한 개발이익 독식한 사업이 대표적 성과
"사인만 했을 뿐 피해갈 것…손바닥으로 하늘 가린다"
대장동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 숨진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고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5년 말 대장동 개발사업의 성과를 인정해 김 전 처장에게 표창을 수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인 김은혜 의원이 25일 성남시에서 확보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는 김 처장을 포함해 성남도시개발공사의 경영실적 개선 및 시민편의 증진에 기여한 우수 직원들 총 10명을 상대로 공적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장 명의로 표창을 수여했다.
당시 공적심사조서에 따르면, 김 처장은 2013년 11월 공사 입사 이후 개발사업본부 주무부처의 총괄책임자로 모범적 역할 뿐 아니라 공사의 위상 제고와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크다고 적시돼 있다.
특히 민간사업자들이 막대한 개발이익을 독식한 '대장동·제1공단 결합 도시개발사업'과 '위례신도시 A2-8블록 개발사업' 등이 김 처장의 대표적 성과로 인정됐다.
공적심사조서에는 김 처장이 성남시의 현안 사업인 대장동 개발사업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민간사업자 선정을 통해 안정적으로 추진했다'고 쓰여 있다. 김은혜 의원실은 '민간사업자'가 화천대유를 가르킨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실무자에게 책임을 다 뒤집어씌웠다.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유족의 절규를 이재명 후보는 외면했지만, 성남시의 기록이 대신 진실을 보여줬다"며 "이 후보는 성남시장으로서 '대장동 모범 공직자'로 고인에게 직접 표창까지 수여했다. 단군 이래 최대 치적 완수인데 기억나도 이상하고, 안 나도 이상한 결과"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 측은 '사인만 했을 뿐'이라며 피해갈 것으로 보인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면 가릴수록 국민들은 이 후보가 '대장동 비겁한 그분'이라는 점을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