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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석고대죄 전까지 용서못해" 박근혜 지지자들, 복잡한 심경 토로


입력 2021.12.31 06:26 수정 2021.12.31 07:43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朴 전 대통령 31일 특별사면…지지자들, 삼성서울병원서 쾌유 기원하며 환영 행사

"박근혜 너무 고생해 눈물난다…이 모든 상황 만든 윤석열 지지할 수 없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박 전 대통령이 정하는 것…우리는 그저 건강하기만을 바랄 뿐"

조원진 "탄핵정국의 한 페이지가 넘어간다…촛불난동 이전으로 대한민국 되돌려 놓을 것"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축하하기 위해 31일 새벽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 우리공화당 당원 등 지지자들이 석방 시간에 맞춰 기자회견 및 쾌유기원 집회를 열고 있다. ⓒ데일리안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형을 확정받고 수감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년 특별사면으로 31일 오전 0시 석방된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삼성서울병원 앞에 모여 환영 집회를 열었다.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한편, 국정농단 수사를 이끌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죄를 강하게 촉구했다.


법무부는 사면의 효력이 발생하는 이날 0시께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사면 절차를 진행했다. 유태오 서울구치소장은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병실을 찾아 A4 용지 1장 분량의 '사면·복권장'을 전달했고, 병실에 상주하던 3∼4명의 계호 인력을 철수시켰다.


우리공화당원을 비롯한 지지자들은 전날 오후 10시부터 양손에 태극기와 야광봉을 들고 삼성서울병원 앞으로 모여들어 박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구호를 외쳤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발언대에 올라 "탄핵정국의 한 페이지가 오늘로써 넘어간다"며 "불법 탄핵의 진실이 하나하나 밝혀질 것이다. 촛불난동 이전으로 대한민국을 되돌려 놓겠다"며 박 전 대통령 사면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31일 0시가 되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폭죽을 터뜨리고 환호성을 지르며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축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31일 새벽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데일리안

지지자들은 특히, 박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며 거듭 사죄를 촉구했다.


50대 지지자 이씨는 "내가 보낸 화환을 직접 확인하려고 일찍 왔다. 죄 없고 몸도 아픈 박 전 대통령이 그동안 너무 고생하셨기에 눈물이 다 난다"며 "이 모든 상황을 만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지지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 전 대통령 앞에 와서 석고대죄하기 전까지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40대 지지자도 윤 후보를 성토하며 "현재 우리나라에는 진정한 보수가 없다고 본다"며 "국민의힘은 보수도 진보도 아닌 중도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서 아쉽다. 확실한 입장을 취하지 않으면 기회주의자로 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 온 50대 강씨는 "박 전 대통령이 진작 나왔어야 했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며 "몸이 안 좋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프지만, 빨리 회복하길 바라고 자유의 몸이 되신 걸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눈물을 훔친 50대 정씨는 "대통령님이 나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려왔기 때문에 기뻐서 나는 눈물"이라며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박 전 대통령이 정할 것이고 우리는 그저 그분이 건강하시기만을 바란다"고 털어놨다.


60대 지지자 노씨도 "너무 기쁜 마음에 예정 시간보다 3시간이나 빨리 집회 장소에 왔다"며 "박 전 대통령은 죄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믿고 5년 동안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뇌물도 받지 않고 죄도 없으신 분이 그동안 억울하게 수감 생활을 한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이른 시일 내에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지지자도 "무죄 석방이 아닌 점은 아쉽지만 박 전 대통령이 석방되는 것 자체가 우리의 목표였기 때문에 한없이 좋은 날"이라며 "지금까지 버텨준 박 전 대통령께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석방 후에도 병원에 입원해 당분간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다. 지난달 22일 입원한 박 전 대통령은 당초 4주 정도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내년 2월까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소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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