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실손의료보험료 인상률이 평균 14.2%로 결정됐다. 가입 시기가 5년 이상 지난 1~2세대 계약의 보험료는 16% 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보험업계는 선량한 고객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일부 가입자의 모럴해저드를 방기하기 위해 새로 출시된 4세대 실손보험으로의 계약 전환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그 동안 실손보험료 정상화를 위해 금융당국과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한 결과, 내년 1~3세대 실손보험료의 전체 인상률 평균은 약 14.2% 수준으로 결정됐다고 31일 밝혔다.
2009년 9월까지 판매된 1세대 구(舊)실손보험과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판매된 2세대 표준화실손보험의 내년 보험료 인상률은 평균 16%다. 2017년 4월 이후 공급된 3세대 신(新)실손보험은 2020년부터 적용해왔던 8.9% 수준의 한시적인 할인혜택이 종료된다.
다만 이 같은 실손보험료 인상률은 소비자 안내를 위한 전체 보험사의 평균적인 수준으로, 모든 가입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인상률이 아니란 설명이다.
생·손보협회는 가입한 상품의 종류와 연령 성별, 보험사별 손해율 등에 따라 실제 개별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인상률은 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인이 가입한 실손보험 상품의 보험료 인상 수준은 개인별로 보험계약 갱신 시기에 알 수 있으며, 보험사에서 서면·이메일·카카오 알림톡 등으로 발송하는 보험료 갱신 안내장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보험료 갱신 시기도 가입자별로 상이하다.
아울러 양 협회는 손해율이 지속 증가하는 기존 실손보험의 구조를 개선하고 일부 가입자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합리적인 보장을 제공하고자 지난 7월 출시한 4세대 실손보험으로의 전환을 활성화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6개월 간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는 1~3세대 계약자에 한해 1년 간 납입보험료의 50%를 할인하는 등 계약전환자에 대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회사 자율로 온라인을 통해서도 계약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비자의 편의성도 도모할 계획이다.
생·손보협회 관계자는 "과잉진료와 비급여문제 해결이 실손보험 적자를 해소하는 중요한 방안이라고 인식하고, 향후 개선방안을 마련해 정부당국에 건의하는 등 실손보험이 제2의 건강보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