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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이준석, 젊은 꼰대가 따로 없다…책임 의식 요구돼"


입력 2022.01.03 16:47 수정 2022.01.03 16:48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선거 내내 '이준석 변수' 돌출 미지수

귀책사유는 이준석에 있는 것이 사실

기성 정치인 뺨치는 수법…젊은 꼰대

역사의 죄인이 되느냐 새역사 창출자가 되느냐"

김형오 전 국회의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020년 4·15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전신 미래통합당의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냈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3일 윤석열 대선 후보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개편 여부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젊은 꼰대가 따로 없다"며 "책임 의식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형오 전 의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새해 국민의힘에 보내는 쓴 약 세 봉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준석 대표의 연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의 만남은 빈손이었고, 연초 현충원에서 윤석열 후보와의 인사를 썰렁했다. 정권을 찾아오겠다는 제1야당 후보와 선대위원장, 당대표의 모습이며 당의 현주소"라 언급했다.


이어 "벌써 몇 차례인가, 당대표의 일탈 행위는 그를 아끼던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짜증나게 하고 있다"며 "이준석 대표는 자기 생각에 아니다 싶으면 참지 못한다. 직책·나이·관례를 따지지 않으며 어른들 눈에는 '삐지는' 거지만 그에겐 중대 사유에 대한 최소한의 저항"이라 덧붙였다.


그는 "선거 기간 내내 중대 사유는 생기게 마련이고, 그 때마다 이준석 변수가 어떻게 돌출할지는 미지수"라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윤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은 당내 불협화음 때문이고, 귀책사유가 이준석 대표에게 있다면 본인은 서운해 하겠지만 사실이다"고 분석했다.


김 전 의장은 "당을 추스르고 화합하고 전열을 가다듬고 활기차게 움직여야 할 책임이 당대표에게 있지 않나"라며 "그 바쁜 후보에게 당내 문제까지 책임을 떠넘기니 당을 잘 모르는 후보의 리더십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을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이 대표의 문제 제기 방식이나 행동엔 동의할 수 없다"며 "후보와 담판을 하거나 치열한 내부토론을 거쳤다면 대표로서 리더십도 살렸을 텐데 당과 후보에게 상처만 남긴 채 이준석은 싸움꾼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이게 해소되면 다른 문제로 또 삐지지 않겠나, 리더의 요건인 설득과 포용의 모습은 날아가 버렸다"라며 "한 표가 아쉬운 선거에서 아군끼리 내 편 네 편 편가름이나 해대니 어떻게 지지율이 올라가겠나"라 질타했다.


김 전 의장은 "이 대표에게 준열히 묻는다. 대표로서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위해 그동안 한 일이 무엇인가, 윤 후보 입당 전엔 들어와야 보호한다더니 정작 입당 후 후보 보호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는가"라며 "어떤 이유에서건 당대표가 자당 후보와 선대위를 공개 비판하는 일이 과연 온당한가"라 강조했다.


그는 "이준석이 당대표로 뽑혔을 때 많은 이들이 우려했지만 나는 진심으로 반겼다. 이제 정권교체의 길이 열렸다고"라며 "그의 당선으로 '꼰대정당' 이미지에서 벗어나 당을 개혁하고 젊은이와 함께 호흡함으로써 외연을 확장할 거라고"라 말했다.


이에 더해 "몇 가지 우려스러운 행동을 했을 때도 기대를 접지 않고 격려를 보낸 적도 있다"며 "대표직을 가진 채 잠적·잠행하고 돌출행동하며 자기 뜻을 관철하는 행태를 보고는 적잖이 실망했다. 기성 정치인 뺨치는 수법으로, 젊은 꼰대가 따로 없는 것"이라 비난했다.


김 전 의장은 "이 대표의 행동에 대해 또래의 몇몇 젊은이에게 틈나는 대로 물어봤더니 고개를 저으며 '철이 없다'는 어른스런 대답"이라며 "이준석 체제에서 가장 잘 하리라 생각했던 2~30대 지지율이 미흡한 것은 후보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답이 나온다. 이준석 개인의 미래를 위해서도 심기일전해야 할 부분"이라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말하는 대표직이란 행사장에 얼굴을 내밀고 결재 서류에 도장을 찍는 일"이라며 "그런 일이라면 이준석이 아니고도 아무나 할 수 있다. 선대위와 당은 후보의 당선을 위해 진력해야지 몇몇 개인이 생색내는 기구가 아니며 이들이 후보의 시간을 빼앗고 발목을 붙잡는 데 어찌 지지율이 오르겠나"라 설명했다.


아울러 김 전 의장은 "이런 식으로 간다면 국민의 여망인 정권교체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그 책임의 90%는 이 대표와 선대위 주요 관계자에게 있는 것"이라며 "더는 후보에게 덮어 씌우지 말고 자기 책임을 회피하지 마라. 몸은 던지고 앞장서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이며,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이제 온몸, 온마음으로 보여야 한다. 역사의 죄인이 되느냐 새역사의 창출자가 되느냐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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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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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사냥 2022.01.04  12:43
    백번천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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