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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글로벌 OTT가 성우에 갑질"…다시 쏘아올린 우리말 더빙 법제화 움직임


입력 2022.01.05 13:56 수정 2022.01.05 09:57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우리말 더빙운동 법제화, 국민청원 등장

"누구나 우리말 더빙 콘텐츠 즐길 권리 있어"

한국 콘텐츠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하나의 장르로 인식되고 있다. 이 현상의 배경에는 소셜 미디어와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글로벌 OTT의 역할이 컸다. OTT 플랫폼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편리함을 가져다줬고, 현재는 우리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미디어로써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됐다.


ⓒ픽사베이

글로벌 OTT로 인한 후방 효과 역시 눈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에서 제작된 한국 콘텐츠를 전세계 언어로 더빙하고, 반대로 다양한 외국 콘텐츠를 한국어로 더빙하며 성우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됐다.


하지만 한국성우협회는 넷플릭스의 갑질 의혹을 주장하며 일자리가 늘었지만 권리 보호는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국성우협회 사무총장 최재호는 넷플릭스 측에서 성우들에게 프로젝트가 끝나고 소셜미디어 등에 자신이 이 작품이 참여했다는 언급해서는 안된다는 계약 조항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작품과 맡은 역할이 곧 경력이 되는 성우들에게 자신을 홍보하는 문구로도 써서는 안된다고 제한을 한 넷플릭스의 이같은 행태를 이해할 수 없으며 명백한 갑질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한국성우협회는 넷플릭스의 갑질에 협회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강경하게 밝혔다. 넷플릭스 측은 반발이 거세지자 전체 에피소드가 공개되지 않을 경우 역할을 밝히지 말라는 것이었으며 공개 이후 언급을 금지했다는 건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일부 오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해가 바로잡힐 수 있도록 향후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성우협회는 넷플릭스 뿐 아니라 디즈니플러스에서도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디즈니플러스 일부 작품에는 엔딩 크레딧에서 스페인어나 이탈리아어로 녹음한 성우들의 이름은 게재돼 있지만 우리말 녹음에 참여한 성우진의 이름은 빠져있다.


이에 이번 기회를 통해 콘텐츠별 우리말 더빙의 필수화와 성우들의 권리 침해 보호를 위해 우리말 우리말 더빙 법제화 운동의 움직임이 다시 시작됐다. 이를 호소하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더빙 법제화는 극장에서 개봉되는 외국 영화나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방영하는 영화를 일정 부분 우리말 더빙하는 걸 의무하는 법안이다.


앞서 2018년 한국 성우협회는 우리말 더빙 법제화를 위해 당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유동수 의원과 면담을 가졌지만 성과로 이어지진 못했다.


우리말 더빙은 글을 읽을 수 없거나 시각적 콘텐츠를 즐기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다. 정당한 법에 의해 노동자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건강함 문화, 유익한 콘텐츠가 제공될 수 있다는 우리말 더빙 법제화가 이뤄져야한다는 주장의 핵심 배경이다.


지상파 채널에서 애니메이션, 외화 더빙 작품의 수가 줄어들며 성우들의 입지가 좁아졌지만 글로벌 OTT로 인해 다시 희망을 봤다. 언어간 장벽을 해소해주는 더빙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기회가 된 셈이다. 성우들은 지금이야말로, 우리말 더빙 법제화가 간절한 때라고 호소하고 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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