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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K-드림팀, 미래에 도달(R·E·A·C·H)하다


입력 2022.01.09 06:00 수정 2022.01.07 17:46        라스베이거스(미국) =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현대차, 로보틱스·메타버스 통해 인류의 무한한 이동 가능성 제시

'탄소에서 그린으로'…SK, 전사적인 탄소 감축 약속과 비전 공개

현대중공업, 조선사 넘어 '새로운 미래 개척자' 비전 선언

두산, 수소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기술 소개…트라이젠 시스템 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 참가한 현대자동차 전시관에 입장하기 위에 관람객들이 줄을 지어 있다.ⓒ데일리안

코로나 여파로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는 그간의 갈증을 해소하려는듯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한 혁신 기술들을 뽐냈다.


삼성·현대차·SK·두산 등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미래에 도달(REACH) 하기 위한 로보틱스(R)·환경(E)·자율주행/운항(A)·변화(C)·수소(H)를 주요 테마로 내세우며 미래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는 국내외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CES에선 인류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여러 혁신 기술과 차세대 제품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 전시회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가스 컨벤션센터(LVCC) 내 현대차 전시관에서 초소형 자동차 L7이 소개되고 있다.ⓒ데일리안

로보틱스(Robotics). 현대자동차는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를 통한 인류의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비전 아래 PnD·모베드 등 다양한 로보틱스를 선보였다. 로보틱스는 로봇을 다루는 기술 분야를 말한다.


PnD 모듈은 'Plug and Drive(플러그 앤 드라이브)'라는 이름처럼 '장착하고 움직인다'는 개념으로 설계됐으며, 결합하는 플랫폼(기기)에 따라 크기와 개수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모듈에 옷장을 탑재하면 의류를 운반하는 '서비스 모빌리티'가, 제품을 담는 통을 장착하면 '로지스틱스 모빌리티'로 각각 탄생한다. 한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운전석을 탑재하면 1인 모빌리티인 '퍼스널(개인용) 모빌리티'로 변신한다.


무대에 등장한 퍼스널 모빌리티와 초소용 자동차 모양의 L7는 그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거나 바닥 위를 여유롭게 이동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 전시회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 현대차 전시관에 전시된 DnL 모듈이 적용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Mobile Eccentric Droid)’. ⓒ데일리안

DnL 모듈이 적용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도 눈길을 끌었다. 모베드는 DnL 첨단 기술이 응축된 모빌리티로, 기울어진 도로나 요철에서도 바디를 수평으로 유지할 뿐 아니라 휠베이스와 조향각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똑똑한' 모빌리티다.


무대 위로 올라온 모베드는 바퀴를 상하좌우로 이동시키거나, 혼자서 빙글빙글 돌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경사각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2019년 CES에서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로 자동차 중심의 '카 투 라이프'를 소개한 현대차는 다음해인 2020년엔 비(非) 자동차 사업인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로 이목을 집중시킨 데 이어, 2년 뒤인 올해에는 로보틱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인류의 삶을 위한 무한한 영역의 '이동 가능성'을 나타냈다.


SK관 내부. 중앙부에는 대형 나무 모형을 설치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SK의 의지를 나타냈다.ⓒ데일리안

환경(Environment). '탄소에서 그린으로(Carbon to Green)' 전환하겠다는 SK의 선언은 글로벌 무대에서 재확인됐다. 다양한 친환경 기술들을 공개하며 자연과 가장 가까운 동반자가 되겠다는 SK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SK는 이번 CES 전시관을 탄소 감축 이행을 위한 약속 공간으로 삼고,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6개사의 탄소 감축 기술들을 한 데 모았다.


SK이노베이션은 고성능 배터리, 프리미엄 분리막, 차세대 배터리, 배터리 분석 솔루션, 전기차용 윤활유 등 배터리 생산부터 재사용·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생애 주기 전체에서 솔루션을 제시했으며, SK하이닉스는 온실가스 및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친환경 공정기술들을 소개했다.


SK㈜는 현재 상용화된 50kW(키로와트)급 급속 충전기보다 약 7배나 더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350KW급 초급속 충전기를 선보였고, CES에 처음 참가한 SK E&S는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CCUS(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등 탄소 감축에 기여할 친환경 혁신 기술들을 공개했다.


폐플라스틱을 기기 안에 넣으면 '그린 포인트'로 전환해주는 기기. ⓒ데일리안

이 같은 SK그룹의 전사적인 탄소 감축은 기업의 자체적인 노력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과 함께 가는 길임을 강조했다.


실제 SK는 관객들이 자사의 친환경 기술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곳곳에 공간을 마련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배터리 재사용 등 SK의 친환경 기술을 경험하며 쌓은 '그린포인트'는 베트남 맹그로브 숲을 살리는 데 쓰인다.


친환경 생태계를 만드는 데 관람객들도 간접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탄소 감축 노력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중공업은 전시관 중앙에 마련한 자율주행보트를 통해 관람객들이 운전대에 손을 대지 않고도 배가 알아서 움직이는 자율운항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데일리안

자율운항(Autonomous navigation). 이번 CES에서 데뷔전을 치른 현대중공업그룹은 처음인만큼 크고 굵직한 미래 기술들로 전시관을 가득 채웠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는 5일(현지시간) 가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지난 50년 세계 1위 Shipbuilder(조선사)로 성장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인류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Future Builder(새로운 미래의 개척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전시관에서 조선·해양, 에너지, 기계 등 3대 핵심사업을 이끌어 나갈 혁신기술로 ▲아비커스의 자율운항기술 ▲액화수소 운반 및 추진시스템 기술 ▲지능형 로보틱스 및 솔루션 기술을 선보였다.


무인 굴착기. 사람이 조종하는 운전석 없이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데일리안

자율운항기술은 선박 자율운항으로 해상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시관 중앙에 마련한 자율주행보트를 통해 관람객들이 운전대에 손을 대지 않고도 배가 알아서 움직이는 자율운항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오른쪽에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무인 굴착기, 무인 휠로더, 무인 덤프트럭 등을 나란히 전시해 건설현장의 궁극적인 목표인 자동화·무인화를 나타냈다.


그간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손꼽힌 조선 사업을 주력으로 삼아왔던 현대중공업그룹은 자율주행선박과 무인 건설로봇 등 선진화된 무인화 기술을 통해 미래 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두산그룹 CES 2022 전시관. 중앙에 수소 충전과 발전, 전기차 충전 뿐 아니라 잔열로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스마트팜 운영까지 가능한 미래형 장비인 두산퓨얼셀의 트라이젠(Tri-Gen) 시스템이 보인다.ⓒ데일리안

수소(Hydrogen). 두산그룹 역시 인류의 삶을 한층 더 즐겁게 해줄 다양한 차세대 기술을 선보였다. 전시관에선 두산이 추구하는 미래상인 수소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기술과, 자동화·무인 장비들이 빼곡히 자리했다.


중앙에 위치한 트라이젠(Tri-Gen)은 두산의 야심작으로, 수소 충전과 발전, 전기차 충전 뿐 아니라 잔열로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스마트팜 운영까지 가능한 미래형 장비다.


트라이젠에서 생성된 수소는 수소드론을 띄우고, 전기는 두산밥캣의 전동식 로더를 충전하며, 열은 스마트팜 농작물을 키우는 데 쓰인다.


CES 2020 당시 사우스홀에서 데뷔전을 치른 두산은 이번에는 자동차,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관련 기업들이 모이는 웨스트홀에 부스를 마련했다. 이 곳에서 그린수소 생산과정과 폐자원을 수소화하는 기술 등을 선보이며 글로벌 친환경 리딩업체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위로 등장하는 모습ⓒ현대차

변화·도전(Chage·Challenge). 이번 CES는 참가한 K기업들에게 있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제시하기 위한 변화와 도전의 자리로 요약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이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보틱스를 통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그간 경험하지 못한 이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는 '탄소에서 그린으로'를 위한 '넷제로(탄소중립)'를 적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사 전시관을 운영하는 대신, 올해 6개 관계사가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탄소 감축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을 공동으로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CES 2022)에서 열린 현대중공업그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은 '변화'와 '도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전시관을 마련했다. 특히 '새로운 미래의 개척자(Future Builder)'라는 미래 50년을 위한 비전을 선언하며 주력 3개 사업 모두 무인 기술을 실현해 초격차 지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두산 역시 글로벌 무대에서 신재생에너지로 각광 받고 있는 수소를 전면에 내세우며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하고자하는 의지를 재확인시켰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수소사업 전반에 걸쳐 우리가 보유한 독보적 제품과 기술에 자신감을 갖고 수소 산업을 선도해 나가자"며 전사적인 노력을 당부한 바 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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