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리그서 변함 없는 '여제'의 기량 과시
3월 개막하는 미국 리그 진출이 가장 현실적
‘배구 여제’ 김연경(33)이 약 석 달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김연경은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11월 개막한 2021-22시즌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에서 뛰었고 팀은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던 김연경이다. 김연경은 정규 시즌 8경기에 출전해 127득점(세트당 5.77득점)을 올렸고 50%대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4일 랴오닝과의 3위 결정 2차전에서는 20득점을 퍼부으며 팀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갑작스레 바뀐 중국 리그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 규정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으나 세트당 득점 2위, 리시브는 1위에 오르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귀국한 김연경은 경기도 용인 자택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김연경은 2주간 주어진 휴식 기간 향후 거취 고민에 들어갈 예정이다.
선택지는 중국 리그 잔류 또는 유럽과 미국 리그 진출 등 크게 두 가지다.
상하이와의 계약이 곧 종료되는 김연경이 팀에 잔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 리그는 외국인 선수가 동시에 경기에 나설 수 없고, 만약 상하이 유니폼을 계속 입는다면 조던 라슨과의 출전 시간 배분이 또 고민거리로 남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하이를 떠나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미국 진출이 가장 확률 높다. 미국 프로배구는 오는 3월 개막해 5주간 리그를 진행한다. 특히 지난해 출범한 리그이기 때문에 흥행을 돋우기 위해 김연경과 같은 거물급 슈퍼스타 영입이 안성맞춤일 수 있다.
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 유럽리그 진출도 모색해볼 수 있다.
김연경은 지난 2011년 터키 리그 페네르바흐체에 입단해 7년간 뛰며 세계 최정상 선수로 거듭났고 2018년에도 엑자시바시(터키)에서 주장을 맡을 정도로 확실한 존재감을 심어준 바 있다.
V리그 복귀도 검토해볼 수 있으나 아쉽게도 당장의 선택지가 될 수 없다.
일단 김연경은 올 시즌 국내 리그서 뛸 수 없다. V리그 규정상 정규리그 3라운드(지난해 12월 28일) 안에 계약을 해야 올 시즌 출전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시즌 복귀하더라도 FA(자유 계약)가 아닌 원소속팀인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어야만 하고 1시즌을 더 뛰어야만 비로소 FA 자격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