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70대 남성 환자 1호 처방자
국내에서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를 처음으로 사용한 14일 전국에서 총 9명이 치료제를 처방받았다.
14일 연합뉴스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화이자의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9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명, 대구 3명, 경기 2명, 대전 1명이며 모두 재택치료자다.
1호 처방자는 대전의 70대 남성이다. 전날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았고, 하루 뒤인 이날 오전 확진돼 재택치료자로 분류됐다.
이 환자는 관리 의료기관인 대전 동구 대전한국병원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았는데, 의료진은 환자에게 먹는 치료제 투약을 결정했다.
의료진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조회해 이 남성이 팍스로비드와 병용이 금지된 의약품을 복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약국은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은 뒤 다시 DUR을 확인해 병용금기 의약품 복용 이력이 없음을 확인했고, 약을 조제해 재택치료자에게 전달했다.
대전 동구의 경우 지역약사회와 협의에 따라 약국이 직접 환자에게 약을 전달하고 있다.
앞서 정부가 제약사 화이자로부터 구매한 코로나19 먹는치료제 2만1000명분이 전날 오후 2시1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이날부터 전국 약국과 생활치료센터로 배송됐다.
이 중 중앙에서 예비로 확보한 조정물량(7663명분)을 제외하고 실제 재택치료 담당약국과 생활치료센터로 배송된 물량은 총 1만3337명분이다. 전체 물량 중 25.6%(3417명분)는 경기, 23.6%(3146명분)는 서울, 6.7%(900명분)는 인천에 배분됐다. 수도권 배정물량만 56%다.
보건당국은 치료제 물량이 한정돼있는 만큼 우선순위를 정해 투약하고 있다. 현재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중등증(경증과 중증 사이) 환자이면서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중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사람에게 우선 투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