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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YTN 노조, 이정헌·안귀령 與 선대위 합류에 "선배 호칭 거부"


입력 2022.01.18 14:26 수정 2022.01.18 14:26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윤리 내버리고 권력 좇아"…민주당에 사과 요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방송언론 국가인재 영입 발표를 마친 뒤 이정헌 전 JTBC 기자(왼쪽), 안귀령 전 YTN 앵커와 함께 손을 잡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정헌 JTBC 기자와 안귀령 YTN 앵커의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두고 두 언론사 노조가 일제히 비판 성명을 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직속 국가인재위원회는 이날 이 기자와 안 앵커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 후보 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으로 합류해 각각 선대위 미디어센터장과 부센터장을 맡게 됐다.


이에 대해 JTBC 기자협회는 이날 '정치인 이정헌, 부끄러운 이름에 유감을 표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 기자가 지난주 낸 사표는 아직 잉크조차 마르지 않았다"며 "불과 7일까지 앵커의 자리에서 대선 후보의 소식을 전했던 그는 사표가 수리되자마자 곧바로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 탈을 바꿔 특정 후보 캠프로 직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인으로서의 양심과 윤리를 내버리고 권력을 좇는 모습에서 이미 그 신뢰는 무너졌다"면서 "그런데도 이 기자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듯해 후배들이 대신 부끄러워하고 있다. 우리는 이 기자에 대해 '선배'라는 호칭을 거부한다"고 했다.


협회는 이 기자가 지역구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캠프에 뛰어들었다는 소문을 전하면서 "소문조차 구성원들의 노력에 대한 모멸이다. 우리는 정치인 이정헌을 끝까지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역시 "당분간 쉬고 싶다면서 앵커 자리에서 내려온지 불과 열흘 만의 캠프 직행"이라며 "젊고, 경험이 적고, 비정규직 앵커 출신이라는 안씨의 조건이 정치적 행보까지 정당화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그동안 자신의 이름으로 내놨던 앵커리포트를 부끄럽게 만드는 자기부정"이라며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해야 한다는 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하루아침에 저버린 것이고 공정방송을 위해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옛 동료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민주당에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노조는 "언론이 자신들만 탓한다며 입만 열면 '기울어진 운동장' 운운하더니 뒤에선 뉴스를 진행하던 앵커를 접촉해 캠프에 합류시킨 것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정치 행위인지 자문해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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