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구단 입단식서 정든 47번 등번호 받아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은 99년 샌더스의 40개
KIA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이 47번 등번호를 달고 올 시즌 그라운드를 누빈다.
KIA는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나성범의 입단식을 치렀다.
장 단장은 직접 나성범에게 유니폼과 모자를 입혀줬고 선수단을 대표해 김종국 감독과 황대인, 장현식이 꽃다발을 전했다.
나성범은 "하루 빨리 프로야구가 개막하도록 기다리고 있다"며 "준비를 잘해서 스프링 캠프 때부터 선수들과 하나가 돼서 개막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입단식 앞두고 긴장을 안 할 줄 알았는데 어젯밤부터 많이 긴장했다"며 "열심히 하다 보니 이런 기회가 오고 축하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나성범은 NC 시절부터 달았던 등번호 47번을 다시 달게 됐다. 선수 본인이 애착을 갖고 있는 등번호인 만큼 KIA 팬들은 150억원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나성범이 자신의 등번호만큼의 홈런을 쳐낸다면 이 또한 KIA 구단의 역사가 될 수 있다.
전신인 해태 시절을 포함해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사상 한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1999년 외국인 선수였던 샌더스로 당시 40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샌더스의 기록은 타이거즈 구단의 유일한 40홈런이기도 하다. 샌더스에 이어 2009년 신데렐라가 된 김상현이 36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리며 홈런왕에 올랐고, 1999년 홍현우가 34홈런, 그리고 최근인 2016년 이범호가 33홈런으로 2009년 최희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나성범은 NC 시절 세 차례 30홈런 시즌을 만들어냈다. 데뷔 2년차였던 2014년 30홈런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거듭났고 FA를 앞둔 최근 2년간 30홈런 고지(2020년 34홈런, 2021년 33홈런)에 올랐다.
데뷔 초반 주루 플레이에 적극적인 호타준족 선수였다면,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온 최근에는 홈런 등 장타에 주력하는 거포로 거듭난 나성범이다. 이제는 150억 선수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된 나성범이 등번호만큼 홈런을 채울 수 있을지 벌써부터 시즌 개막이 기다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