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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라방' 역량 더 키운다…'콘텐츠'로 정면대결


입력 2022.01.21 07:12 수정 2022.01.21 11:58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비대면 쇼핑 확산에 라방 흥행…쇼핑·소통 동시 해결

2023년까지 9조원 규모로 성장 전망…“차별화 관건”

티몬의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티비온에서 댄스크루 라치카의 리안이 '리안의 선물 상담소'를 진행하고 있다.ⓒ티몬 티비온 영상 캡처

이커머스 업계가 라이브커머스(라방) 경쟁이 치열해지자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콘텐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공감·공유할 수 있는 스토리에 재미요소까지 더하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티비온(TVON)’에서 소비자의 참여와 소통이 중심이 되는 양방향 라방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리안의 선물 상담소’는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방송 시작과 함께 3500명을 돌파한 시청자는 이내 1만7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 코너는 댄스 크루 라치카의 아티스트 리안이 출연해 토크쇼 형식으로 고객들과 소통하며 선물을 추천해주는 게 특징이다. 설 선물·발렌타인데이, 졸업·입학, 결혼·이사, 기념일 등 다양한 시즌별 최적의 센스 만점 선물 하나를 선정해 고객들의 고민을 덜어준다.


특히 방송 전에 고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상담페이지에는 100여건 이상의 사연들이 올라왔고, 이날 추천 선물이었던 본죽 딜도 누적 2억원 상당의 매출이 발생했다.


다음 방송은 오는 24일 진행되며, 추천 선물은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Z폴드3 자급제 제품이다.


티몬 관계자는 “단순 판매 방송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재미와 혜택을 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11번가도 ‘라이브11(LIVE11)’에서 자체 기획한 예능형 콘텐츠를 하루 4~6번 선보이고 있다.


▲집 밖에 못 나오는 시청자 대신 오프라인 매장을 습격하는 ‘털업’ ▲핫한 신상에 대한 시청자 궁금증을 꼼꼼히 해결해주는 ‘찐텐 리뷰’ ▲지역 생산자와 공동기획해 전국각지의 제철 특산물 먹방 ‘생(生)쑈’ ▲육아맘들과 육아 꿀팁 토크 ‘육아브레이크’ ▲집에서 즐기는 심야주점 ‘일일포차’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애슐리 털업 방송은 역대 최대 시청수 163만뷰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펫취존중’, ‘11책방’ 등의 힐링형 신규 예능 코너도 확대했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기획한 펫취존중은 반려동물이 출연진으로 등장하고 반려동물용품 브랜드와 협업해 인기상품 할인 및 추첨 이벤트 등을 전개한다.


지난 5회의 파일럿 방송 동안 누적 시청자 38만 뷰, 3400여개의 실시간 댓글 수를 기록했다. 펫취존중 방송은 지난 18일을 시작으로 매월 1~2차례씩 고정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YES24와 공동기획한 11책방은 베스트셀러부터 쇼호스트 추천 도서까지 다양한 책들을 누구나 읽기 쉽게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3일 첫 방송에서는 아나운서 박석원이 메인 쇼호스트로 참여해 2021년 베스트셀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5300여명의 시청자들이 참여해 랜선 독서 동호회 같은 분위기를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11번가는 라이브방송에 특화된 자체 인력 채용과 예능형 고정 코너들을 지속 확대해 고정 시청자를 늘려나가겠다는 각오다.


위메프는 소상공인들의 라방 입문을 돕고 있다. 연예인이나 유명 인플루언서, 쇼호스트 등이 등장해 소상공인들의 판매 활성화는 지원하는 형식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지난 10일부터 3주간 총 6회에 걸쳐 ‘같이가치 쇼(SHOW)’ 라이브커머스를 진행 중이다.


특히 라방 기획전에서 발생한 수익금 일부를 사회복지센터에 기부하도록 해 이익 공유의 의미를 더했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계가 라방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라방이 효자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다 향후 성장가능성도 높다는 판단에서다.


증권가에서는 2019년 3조원 수준이었던 라방 시장이 오는 2023년 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라방은 판매자와 소비자가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동시에 제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보니 선호도가 높다”며 “차별화된 콘텐츠가 경쟁력인 만큼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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