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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영화 뷰] '겨울왕국' 제친 '엔칸토: 마법의 세계' OST 역주행, 달라진 소비 문화 힘 컸다


입력 2022.01.25 16:57 수정 2022.01.25 21:22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에 담지마 브루노', 빌보드 핫100 4위, '렛 잇 고' 5위

린-마누엘 미란다 음악 감독

디즈니 애니메이션 '엔칸토: 마법의 세계'의 OST가 역주행 속에서 '겨울왕국' OST를 뛰어넘는 기록 행진 중이다. 누구도 '엔칸토: 마법의 세계'가 이 같은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은 없었지만 달라진 플랫폼 소비문화가 또 다른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지난 18일 '엔칸토 마법의 세계'의 OST 중, 마드리갈 패밀리의 금기어이자 미스터리한 외삼촌 브루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입에 담지마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는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에서 4위에 등극했다.


이 기록은 2019년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 OST '렛 잇 고'(Let it go)가 쓴 빌보드 핫 100 5위를 뛰어넘으며 1995년 8월 '포카혼타스'의 삽입곡 '킬러스 오브 더 윈드'(Colors of the Wind)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은 빌보드 차트 순위를 기록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됐다.


뿐만 아니라 '엔칸토: 마법의 세계' OST 사운드트랙은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아델의 '30'의 장기집권을 끝내버렸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의 OST는 '모아나', '인 더 하이츠' 음악에 참여하고 넷플릭스 음악영화 '틱틱붐'을 연출한 린 마누엘 미란다가 참여했다.


첫 번째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 때는 작곡팀으로 시작했지만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작품 초기 단계부터 참여했으며 영화를 위한 콜롬비아 사전조사 여행에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사 중 느꼈던 콜롬비아의 토속적인 분위기와 경치를 떠올리며 힙합부터, 라틴 민속 음악 등 '엔칸토: 마법의 세계'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기록을 쓴 '입에 담지마 부르노'는 힙합과 콜롬비아 음악을 섞어 만들어낸 흥겨운 리듬을 기반으로 개성 넘치는 뮤지컬 퍼포먼스가 인상적인 곡이다.


ⓒ틱톡

갑자기 사라져버린 삼촌 브루노에 대해 가족들이 각자의 생각을 드러내는 가사로, 그동안 사랑받았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OST의 흔한 디즈니 공주의 아픔이나 희망을 노래하거나, 용기를 불어넣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자신의 결혼식 날 비를 내리게 한 브루노를 떠올리며 분노하거나, 햄스터가 죽을 것이라고 예언한 브루노에 대한 원망이 담겼다.


젊은 세대들은 틱톡, 유튜브를 통해 한 편의 뮤지컬 같은 이 넘버를 저마다 콘텐츠로 만들며 소비하고 있다. 틱톡 유저들은 각 배역에 몰입해 더빙을 하고 노래를 부르거나, 커버 메이크업, 댄스 영상들을 업로드하고 있고 있으며 이 트랙을 이용한 영상은 37만 개가 넘었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또한 전 세계 OTT 플랫폼인 디즈니 플러스 역시 지금의 역주행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극장 개봉에 이어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대중이 더 쉽게 관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보고싶을 때 계속 스트리밍 서비스가 되며 과거처럼 스크린에서 내려오면 인기가 멈추는 것이 아닌, 계속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 디즈니 플러스로 더 전방위적으로 재생되며, 젊은 세대의 놀이문화를 충족시킨 '엔칸토: 마법의 세계'의 OST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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