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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해적: 도깨비 깃발', 해양 어드벤쳐의 정석…관람 넘어 쾌감까지 조준


입력 2022.01.26 05:55 수정 2022.01.25 16:57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강하늘·한효주·이광수·권상우 주연

완성도 높은 CG로 어드벤쳐 활극 완성

'해적: 도깨비 깃발'이 설 연휴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안성맞춤형 블록버스터로 극장가를 찾는다.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해적단의 보물찾기 활극은 감상을 넘어 관객까지 그 시공간에 함께하는 것 같은 기분을 안긴다. 오랜만에 큰 스크린과 최적화된 음향으로 즐길 만한 극장형 영화로서 모자람이 없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2014년 866만 관객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후속작이지만, 해적이라는 타이틀만 가져갈뿐 이야기는 독립적으로 진행된다.


'해적: 도깨비 깃발'의 배경은 고려 말, 조선 건국 초기다. 무치(강하늘 분)는 과거 고려제일검이었지만 현재는 부하들과 함께 의적행사를 하며 관군에 쫓기는 신세다. 바다로까지 도망쳤것만 죽음을 앞두고 기적처럼 해랑(한효주 분)과 그가 이끄는 해적단을 만나게 된다. 육지에서 검을 쓰며 날아다녔던 무치와 바다에서 평생을 보냈던 해랑은 리더 자리를 놓고 매번 신경전을 벌인다.


그러던 중 조선의 해역에 침범한 일본군의 배가 고려 말 사라진 왕실의 보물을 찾는 중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뱃머리를 돌린다. 하지만 이 보물의 존재를 알고 있는 이가 또 있다. 권력과 욕망에 사로잡혀있는 부흥수(권상우 분) 역시 이 보물을 수소문하고 있다. 첩첩산중으로 부흥수와 무치는 과거 악연으로 얽혀 있는 사이로, 무치와 해랑의 보물찾기 모험은 매번 어려움에 부딪친다.


영화는 무치와 해랑을 중심으로 의적단과 해적단의 티격태격하는 케미스트리, 그리고 이들이 하나가 돼 보물을 찾는 과정이 중점으로 이어진다. 코믹부터 액션, 멜로 연기까지 유연한 연기로 극을 자유자재로 이끄는 강하늘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활약을 한다. 한효주의 변신도 눈에 띈다. 해적단을 이끄는 여단장으로, 리더십과 큰 키를 활용한 힘이 넘치는 액션 연기를 선사한다.


이들의 아래서 고군분투하는 해적단의 케미스트리는 영화의 큰 웃음 줄기다. 호시탐탐 해적왕을 꿈꾸며 임기응변에 강한 막이 역의 이광수는 어떤 상대와 붙어도 자연스럽고 코믹한 연기를 보여준다. 해랑의 든든한 오른팔 아귀 역의 박지환과 무치의 부하 김성오의 연기는 해적선의 균형을 잡는다. '해적: 도깨비 깃발'로 첫 스크린에 데뷔한 엑소의 세훈과 채수빈의 감초 연기도 극을 풍성하게 만든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악역과 사극에 도전한 권상우의 연기도 눈여겨 볼 만하다. 갈등과 긴장감은 권상우의 노련함과 무게감이 담당한다. 색깔이 강한 캐릭터를 포진해 멀티 캐스팅의 장점을 한껏 살렸다.


해양 어드벤쳐를 지향하는 이 작품의 큰 미덕은, 마치 관객이 영화 속 인물들과 바다 한 가운데 있도록 느끼게 하는 점이다. 바다, 섬, 동굴을 오가는 해적단의 모험은 CG를 통해 현실처럼 다가온다.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번개, 쓰나미, 파도와 해일 등 실제처럼 느껴지며, 한 편의 놀이기구를 탄 것 같은 체험을 안긴다. 이는 험난하지만 신나는 해적단의 모험을 흥미진진하게 그리면서 다시 한 번 발전한 한국 CG 기술을 자랑한다.


설 연휴, 탁 트인 바다를 중심으로 산, 동굴, 섬을 누비는 해적단의 성장 모험담, 관람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26일 개봉. 러닝타임 126분.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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