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전서 월드컵 본선행 확정 가능성 높아
좋은 경기력으로 다가올 이란전 대비도 해야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앞둔 벤투호가 이제는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준비에도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1일(이하 한국시각) UAE 두바이에 위치한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시리아와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5승 2무(승점 17)를 기록 중인 한국은 최종예선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이란(승점 19)에 이어 A조 2위 자리를 굳게 유지하고 있다.
이제 대표팀은 시리아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자력으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다.
시리아전에서 비기거나 패하는 이변이 발생해도 매우 유리하다. A조 3위는 UAE가 8차전서 승리를 얻지 못하면 그대로 벤투호의 월드컵 본선행 확정이기 때문이다. UAE는 8차전서 난적 이란 원정을 치러야하기 때문에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표팀은 탈락이 확정된 시리아를 상대로 압도적 경기 운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선수들 역시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표팀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재성은 훈련에 앞서 취재진들과 만나 "원정에서는 최고의 환경 속에 경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스태프분들이 지원을 잘 해주고 신경을 써주셔서 좋은 환경에서 준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재성은 "(시리아전이)명절날인 만큼 팬들이 많이 지켜봐 주실 것이고 응원해 주실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좋은 결과, 좋은 경기력을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보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벤투호는 시리아전에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며 결과만큼 과정 역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둬야 한다.
무엇보다 대표팀이 이번 중동 원정을 마치고 나면 3월 말, 안방으로 돌아와 9차전을 치르게 되는데 상대가 하필이면 ‘라이벌’ 이란이다.
이란은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도 압도적 피지컬을 바탕으로 힘과 기술을 모두 갖춘 강팀으로 도약했다.
한국과는 월드컵 최종 예선 때마다 한 조에 묶이면서 악연을 이어가고 있는데 맞대결이 펼쳐질 때마다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지는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표팀은 이란전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역대 전적에서 9승 10무 13패로 밀리고 있는데다가 7경기 연속 승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해 10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번 최종예선 경기였다. 당시 벤투호는 손흥민의 득점을 앞세워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사기를 크게 끌어올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