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野 단일화 한계 시한은 '성큼'…공방전은 '지속'


입력 2022.02.03 11:10 수정 2022.02.03 11:11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단일화 설전 지속하며 신경전 지속

다자구도 승리 자신…가능성 일축

"이제라도 협상 시작해야" 주장도

투표 용지 인쇄일(28일), 최종 한계 시한으로 평가

국민의힘 윤석열 (오른쪽)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3·9 대선 이전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는 한계 시한이 가까워지고 있다. 단일화 조건 협상부터 성사까지 필요한 물리적 시간을 고려해 볼 때 사실상 단일화가 불가능해졌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모두 서로를 향한 비난을 이어가며 공방전만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오전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단일화와 관련된 질문에 "냉철하게 데이터를 바라보고 단일화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 실제 선거에 도움이 되느냐에 의구심이 있기 때문"이라 선을 그었다.


그는 "이전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우리 윤 후보의 일시적으로 빠지는 지지율을 받으면서 다소 의기양양했었지만, 그 분은 지금까지 많은 선거에서 기고만장해 지지율 하락세를 겪었다"며 "단일화로 인해 앞으로 이득을 볼 상황이 있을까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가 여전히 일부 여론조사에서 10% 내외의 지지율을 보이는 데 대해서도 "프로야구도 한 시즌을 치르면 초기에 반짝 잘하다가 내려갈 때 내려가는 경우가 있다"며 "안 후보의 지지율이 갑자기 급반등할 상황이 올 리가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실제 국민의힘 일각에선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고 다자대결로 가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정권교체 찬성론이 50%를 상회하고 있는 점이 그 근거다.


가상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30~40%로 정권교체 찬성론보다 뒤쳐지고 있지만 정권교체에 대한 여론이 높은 만큼, 대선 당일이 다가올 수록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해 제1야당 후보에게 표심이 쏠릴 것이란 분석이다.


안철수 후보 측 또한 단일화 없이 완주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는 마찬가지다. 한 때 지지율이 15%를 넘어섰던 만큼, 또 한 번의 바람을 통해 대선 이전 지지율 20%를 성사시킬 수 있다면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심산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설 연휴 기간 동안) 국민들은 윤석열 후보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나 함량미달로 정말 아닌데, 안 후보를 선택했을 때 결과가 승리로 이어진다는 확신이 아직은 들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하셨다"라며 "지지율 20%만 넘겨보라는 말씀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20%를 승리로 연결될 수 있는 기준점으로 삼고 계신 것"이라며 "(안 후보가 지지율 20%만 돌파한다면) 필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이준석 대표를 향해 "이 대표의 단일화 자가발전을 거들어줘야 하나 싶다"며 "이 대표는 닥치고 정권교체 빼고 어떤 대한민국으로 끌고 갈 것인지, 국민의 삶을 어떻게 나아지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단 한마디의 말도 없다. 제1야당이라면 해야 할 부분들에 책임을 다하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2년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러나 야권 안팎에선 지금이라도 단일화 작업에 신속히 착수해 대선 전 반드시 단일 후보를 배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된다. 아직까진 여론조사에 따라 지지율 편차가 크기에, 섣불리 야권 후보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배경이다.


대선 후보 등록일인 오는 13~14일 까지는 물리적으로 어렵더라도, 투표 용지가 인쇄되는 28일 이전에는 가능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에도 후보 등록일이 지나서도 협상을 이어가 투표 용지 인쇄 전 극적인 타결을 이룬 바 있다. 이 경우 투표 용지에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 옆에 '사퇴'라는 표시가 찍혀 충분한 단일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은 지금부터라도 당장 안 후보 측과 단일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지금도 늦은 것"이라며 "작년 서울시장 보선 당시 15일 간의 단일화 협상을 거쳐 선거운동 시작 이틀을 앞두고 극적으로 단일화를 이뤘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단일화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자강론까지 나오며 얘기조차 꺼내기 어려운 형국"이라 말했다.


윤 의원은 "들쑥날쑥한 여론조사 지지율만 믿고 자강론을 펼칠만큼 여유로운 대선이 아니다. 이는 아직 섣부른 자신감이며,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정권교체 민심이 52%인데 윤 후보 지지도가 38%라는 사실은 정권교체의 민심을 오롯이 담을만한 결집이 아직 어렵다는 뜻"이라 바라봤다.


아울러 윤 의원은 "지금부터라도 대선 모드를 후보 단일화로 전환해야 한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서로 Win-Win하는 상생의 단일화를 이루고, 과거 단일화사례들과 같은 제로섬이 아닌 넌제로섬(Non-Zero Sum) 단일화를 이루는 길이 이 대선레이스의 마지막 열쇠"라며 "그것이 시대적 소명에 적극 부응하는 길이며, 국민의힘이 민심을 완벽히 담아내는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