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이재익 PD 하차, 이재명 캠프 항의 아닌 공공성 훼손 때문"

"이재명 후보 캠프 측의 항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 때문에 이 PD가 하차한 것은 아냐"

SBS가 '시사특공대' 진행자 이재익 PD의 하차 이유에 대해 해명했다.

ⓒSBS

7일 SBS는 "시사프로그램에서 모든 이슈를 다룸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정해두고 있다. 이 PD의 하차는 이 원칙이 훼손되었다고 판단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내용에 대해 이재명 후보 캠프 측의 항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항의는 종종 있는 일이고 이 때문에 이 PD가 하차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SBS 라디오센터는 SBS의 방송 대원칙인 공정한 방송을 실천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라디오 프로그램 '시사특공대'에서 하차한 이 PD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했다는 민주당의 항의가 들어와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걸로 회사의 조치를 받았다"는 내용의 주장을 했다.

이 PD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일 첫 곡으로 DJ DOC '나 이런 사람이야'를 틀었다. 이 과정에서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로 막고'라는 가사에 대해 "가사가 의미심장하다. 이런 사람은 절대로 뽑으면 안 된다. 넷 중에 누구라고 얘기하진 않았다. 여러분들 머릿속에 있을 것"이라고 말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PD는 "제가 의도했던 방향은 '내로남불' 비판이었다"면서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는' 그런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뽑아서는 안 되겠다, 누구라고 이름을 말하면 안 되지만 청취자 여러분 각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후보 이름을 언급하거나 힌트를 준 것도 아니고, 내로남불은 제가 평소 방송에서 자주 분개했던 악습이고 네 후보 모두 소리 높여 비판하는 문제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방송 중에 들어온 수백 개의 문자와 메시지들 중에는 항의하는 댓글이 없었는데, 주말 사이 민주당 쪽의 항의가 들어온 것이다.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했다는 항의였다. 제 의도와 달리 가사의 메시지가 아닌 '카드'라는 단어에 주목한 분들도 있었다"라며 "말과 선곡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미리 살피고 조심하지 못했다. 사과드린다. 항의와 함께 전해주신 요구도 들어드린다. 진행자 자리에서도 물러나는 걸로 회사의 조치를 받았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