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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최근 재고 증가, 경기둔화 아닌 감염병 때문”


입력 2022.02.08 12:06 수정 2022.02.08 12:06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코로나 확산세 개선시 재고 흐름 안정화

쌍용 자동차의 코란도 이모션 초도물량이 평택항에서 선적되고 있다. ⓒ 뉴시스

최근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부품, 반도체, 금속 등의 재고가 이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제조업의 재고 증가는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것이 아닌 감염병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8일 한국은행은 ‘최근 공급차질 및 감염병 상황이 제조업 재고에 미친 영향(BOK 이슈노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재화수요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지난해 하반기 국내 제조업 재고가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 3분기 국내 제조업 재고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8.2%로 2012년 4분기(9.5%)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한은이 분석한 결과, 동남아지역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차질이 국내외 완성차 및 IT기기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여타 중간재의 재고가 증가했다. 대표적인 거이 차량용 부품과 강판, PC 및 서버 등 생산에 이용되는 메모리 반도체 등이다.


철강, 화학제품의 경우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으로 출하가 감소하면서 재고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철광석, 유연탄, 원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철강의 경우 중국 탄소중립정책에 따른 생산량 축소로 단가가 빠르게 올랐다. 석유제품 등은 지난해 3분기 이후 감염병 확산세 심화의 영향으로 이동량이 줄어들면서 판매가 둔화됐다.


주로 경기둔화기에 수요가 감소하면서 재고가 늘어났던 과거와 달리, 견조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공급차질 및 감염병 확산의 영향으로 경기회복기에 재고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재고‧출하 순환에도 교란이 발생하면서 통상적인 회복기와 다른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재고‧출하 순환이 우하향(회복패턴)했는데, 하반기에는 공급차질과 감염병 확산세의 영향으로 좌상향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도 재고 패턴에는 차이가 있었다. 중간재 생산을 해외에 주로 의존하는 미국, 독일 등에서는 공급부족의 영향으로 완성차를 중심으로 재고가 감소한 반면,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전자부품 등 중간재 생산이 많은 일본에서는 재고가 늘었다.


한은은 “최근 재고 증가가 향후 제조업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향후 재고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앞으로 글로벌 공급차질이 완화되고 감염병 상황이 개선될 경우 차량용 부품 등 중간재 출하가 되살아나면서 제조업 재고 흐름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회복 과정에서 주요국을 중심으로 재고를 정상 수준으로 재축적하려는 수요가 나타날 경우 우리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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