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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 없어야 한다” 소신 밝힌 김연아, 세계가 끄덕끄덕


입력 2022.02.15 09:49 수정 2022.02.15 21:4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도핑 파문' 발리예바 출전 결정 후 SNS통해 '공평' 강조

세계 주요외신들 김연아 발언 보도..일본 피겨팬들도 '공감'

김연아 ⓒ 뉴시스

‘피겨 레전드’ 김연아(32) 한마디에 세계가 고개를 끄덕였다.


김연아는 14일 자신의 SNS에 검정색 이미지와 함께 영어로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Athlete who violates doping cannot compete in the game. This principle must be observed without exception. All players' efforts and dreams are equally precious)”고 적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최연소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누가 봐도 발리예바의 도핑 파문 후속 조치에 따른 반응임을 알 수 있다.


김연아가 글을 게재하기 몇 시간 전,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도핑 위반 통보를 받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징계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발리예바는 15일 피겨 쇼트프로그램에 예정대로 출전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출전권을 박탈한다. 하지만 발리예바는 예외조항에 포함됐다. 만 16세 이하의 미성년자로 반도핑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 발리예바는 2006년 4월26일 출생자다.


출전 문제와 별개로 메달 인정 여부는 추후 논의를 통해 확정된다. ROC는 지난 7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발리예바의 맹활약(쇼트프로그램 90.18점, 프리스케이팅 178.92점) 덕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연아는 러시아에서 개최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편파 판정 의혹 속에 러시아 선수인 소트니코바에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만족했다. 당시 김연아는 불거진 편파 판정 의혹에 대해 확실한 메시지를 던지지 않았지만, 이번 도핑과 관련해서는 ‘공정’과 ‘정당’이라는 소신을 확실하게 밝혔다.


발리예바 ⓒ 뉴시스

주요 외신들은 김연아 소신이 담긴 메시지를 보도하면서 “발리예바의 올림픽 개인전 출전은 그동안 깨끗한 올림픽을 지향했던 세계 스포츠인들의 노력을 무시한 행위다”라는 취지의 칼럼도 함께 게재했다. 러시아 언론도 심지어 김연아의 선수 시절 라이벌로 꼽혔던 아사다 마오팬들을 비롯한 일본 피겨팬들도 각종 커뮤니티에 “김연아 말이 옳다”며 지지 의사를 보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을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냉담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피겨 단체전에서 ROC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한 미국올림픽위원회는 “이번 사건은 러시아의 깨끗한 스포츠에 대한 체계적이고 만연한 무시의 또 다른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여론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는 IOC도 “발리예바가 피겨 싱글에서 메달을 획득해도 시상식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CAS가 발리예바의 도핑을 인정하면서도 피겨 여자 싱글 경기에 나서도록 승인한 지 4시간 만에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IOC의 결정은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발리예바를 메달리스트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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