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安 단일화 굴욕적"…국민의당 "저질 정치, 민주당다워"

"며칠 전 민주당이 구걸하다 퇴짜…재나 뿌리자는 심보"

與, 단일화 '김빼기' 주력…"차단선 같아", "종지부 취지"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오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야권 단일화 제안을 두고 "자존심을 버리는 굴욕적 행위"라고 비판한 데 대해 국민의당이 "저질 정치 행태를 보이는 것은 민주당다운 선택"라고 지적했다.

윤영희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15일 서면 논평을 통해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수용한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폄훼하고 있다. 마치 못 먹을 밥에 재나 뿌리자는 심보"라고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그런 유치찬란한 논리라면,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전 국민 앞에서 안 후보에게 굴욕적으로 구걸하다 일언반구 대답도 못 듣고 벼락 퇴짜 맞은 민주당의 구겨진 자존심부터 찾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또 "유리하면 영혼까지 갖다 바칠 듯하다 불리하면 고춧가루 뿌리는 볼썽사나운 저질 정치 행태를 보이는 것은 민주당다운 선택"이라고 직격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열린 유세 연설에서 "안 후보는 모욕을 당하면서도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구걸했다"며 "안 후보가 주장했던 새로운 정치와 자존심을 다 버리는 굴욕적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의 제안에 국민의힘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모욕적으로 안 후보를 발로 차고, 아주 그냥 취급을 안 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단순히 정치 공학적인 것이 아니라 안 후보가 주장하는 과학기술강국 대한민국이라는 어젠다를 대폭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최근 야권 단일화 움직임에 '김빼기'에 주력하고 있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 14일 TBS 라디오에서 안 후보 제안에 대해 "사실상 단일화 차단선같이 느껴진다"고 했고,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도 같은 날 "안 후보가 본선 레이스에서 이런 문제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는 취지가 분명히 담겨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