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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방역 떠넘기지 마세요" 유은혜 달래도, 교원들 반발 여전


입력 2022.02.24 13:48 수정 2022.02.24 17:29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유은혜 "오미크론 유행 정점…소아·청소년 확진이 전체의 25~30%"

새학기 코로나19 키트 제공해 검사 권고 및 학교별 접촉자 자체 조사 실시

교원 "업무부담 가중과 혼란, 민원발생 우려…교사에 떠넘기기" 강력 반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으로 열린 현장 교원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교 자율 방역 체계와 관련해 새 학기를 앞둔 교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장 의견 수렴에 나섰으나 교원들은 업무 부담 가중과 혼란이 예상된다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온라인으로 현장 교원 간담회를 열고 "학교 관계자 확진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어떤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준비하고 계획한 대로 차분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교원 24명이 참석했다.


유 부총리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이 전국 코로나 확진자의 25∼3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이 비율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역 당국과 대다수 전문가는 3월 중 오미크론 확진자가 정점일 것으로 예상하고 학교에서도 3월 내내 지난 코로나 대응 2년 동안에 경험하지 못했던 학생·교직원 확진자와 격리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새 학기 유·초·중·고 학생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주 2회 제공해 등교 전 검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학교별 접촉자 자체 조사를 하는 등 학교 자율 방역 체계로 운영한다.


학교 자율 방역 방안에 대해 교원들은 그동안 "업무 부담 가중과 혼란, 학부모 민원을 더 발생시킬 것"이라고 반발해왔다.


유 부총리는 "현재의 오미크론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학교가 맡는 여러 방역 부담이 적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3월 첫 2주 적응주간을 활용해 교육부가 발표한 여러 정책이 현장에 안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날 간담회에 대해 "현장 의견 수렴인지, 미사여구로 학교 자체 방역체계를 포장해 이를 교사에게 떠넘기기 위함인지 밝혀라"라고 촉구하며 반발했다.


전교조는 "지난 17일 교육부에 '오미크론 대응 학교 방역체계' 관련 현장 교사 1만232명의 의견을 모은 제안서를 전달했으나 교육부는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라 공식 답변을 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며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교조의 의견 조사에 따르면 1만232명 교사 중 98.6%가 "학교 자체 방역 체계 도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전교조는 "교육부는 이제라도 교사들의 의견을 수용해 방역지침을 대폭 수정하고 학교가 교육 회복의 역할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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