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후보'에 정치적 구애 의도
전날 TV토론서 安 "의총 통과가 키"
李 "의총서 당론 결정 보여드리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른바 '다당제 정치구상'이 담긴 정치제도 개편안의 당론 채택을 시도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단에 발송한 문자 메시지에서 27일 오후 8시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의총을 열어 정치제도 개편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공지했다.
27일은 휴일인데도 긴급 의총을 소집한 것은 대선이 초박빙 접전 국면으로 돌입함에 따라, 송영길 대표가 발표한 정치제도 개편안을 조속히 당론으로 채택해 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 이들의 지지층들에게 구애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송영길 대표는 지난 24일 책임총리제, 여야정 정책협력위원회, 연동형 비례대표제, 권역별 비례대표제, 지방선거 중대선거구제, 대통령 4년 중임제, 결선투표제 등의 내용을 담은 정치제도 개편안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전날 TV토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주고받은 문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후보는 전날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 주관 2차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내가 그 당 내부 사정을 다른 분에 비해 비교적 잘 아는 편인데, 과연 의총을 통과할 것인가가 키(key)"라며 "진정성이 있다면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의총에서 얼마든지 통과시킬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내가 당론으로 확정해 의총에서 결정될 수 있도록 보여드리겠다"며 "그래야 정말 믿으실 것"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이 후보의 확언을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실행으로 옮기는 수순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