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이후 두 번째 부산 방문
남부수도권·엑스포·신공항 등 공약 재차 강조
엘시티와 대장동 비교하며 윤석열 비난
1만 운집?…李 "부산 좁아 보인다" 반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부선에서 집중 유세를 열고 세 결집에 나섰다. 부산은 이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지역일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는 지역이다. 이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 남부수도권 설립,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등 지역 공약을 쏟아내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 부산 서면 집중 유세에는 시작 한참 전부터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현장의 뜨거운 열기에 이 후보는 상의 외투를 벗은 셔츠 차림에 팔을 걷고 무대에 등장했다. 이 후보는 부산 사투리 억양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준비 됐나"라고 외쳤고, 청중들은 "됐다"고 답하며 시작부터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이 후보는 "단기간에 성남시를 대한민국 최고 도시로 만들어 대통령 선거에 불려 나온 이재명이다. 경기도를 2년 만에 전국 최고 광역자치단체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듣는다"며 "경기도 기업투자 130조를 유치했는데 부산이 했으면 디비졌을 것이다. 이재명이 부산 경제를 포함해 경제를 확실히 살려 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한민국이 수도권 일극 체제로는 미래가 없다"며 "부산도 새로운 기회를 가져야 한다. 경북, 부울경, 전남광주 다 묶어서 남부지역 새로운 수도권을 만들자. 싱가포르처럼 하나의 새로운 경제권을 만들자.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찍어주면 가능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아울러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은 문화 콘텐츠가 부산의 미래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며 "문화예술은 지원하되 간섭해선 안 된다. 문화는 저항과 반발이 기본이고 순종은 문화가 아니다. 문화예산을 확실히 늘려서 부산을 문화도시로 확실하게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부산 엘시티를 허가해 줘서 부산 공사가 가지고 있던 땅을 염가로 팔아 (민간업자가) 100%, 1조원을 공짜로 먹었지 않았느냐"며 "(대장동 수익을) 나눠먹은 집단이 저보고 왜 100% 환수 못 시켰냐고 한다. 엘시티가 잘 한 것이냐, 대장동이 잘 한 것이냐. 이런 후안무치 적반하장 집단이 국가권력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치 보복이 난무하는 과거로 가는 것, 정치권력이 자기 집단의 사적 욕망과 사적 복수를 위해서 악용되는 그런 퇴행적인 나라, 전쟁 위협 때문에 온 국민 전전긍긍하는 나라, 분열과 갈등, 증오로 다시 암울한 과거로 가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날 부산 집중유세에는 주최 측 추산 1만 명(경찰 추산 3,000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이 후보를 응원했다. 이전까지 운집 인원을 공개하지 않던 민주당은 자신감을 회복한 듯 이날 처음 구체적인 숫자를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방문 때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모였다"고 했다.
이 후보는 "부산이 왜 이렇게 좁으냐. 사람들이 설자리가 없어서 저 뒤에 가야 자리가 있다. 우리 주최 측에서 많이 올까 싶어서 꽤 넓은 자리를 구했는데도 모자란 것 같다"며 "이렇게 많이 오셔서 힘을 주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줘서 감사하다"고 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