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3, 수도권 '올인'한 윤석열
'대장동' '강성노조' '안보문제' 맹폭
사전투표 논란 언급 "보수층 분열책"
제20대 대통령선거를 3일 남겨 놓은 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며 "정권 교체"를 강조했다. 윤 후보는 서울 강동·동대문·금천구와 경기 의정부·동두천·파주·고양·김포·부천을 방문하며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을 수도권에 '올인'했다.
지난달 15일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후 영·호남과 충청권 등에 상대적으로 공을 많이 들였다면, 막판에는 유권자가 가장 많으면서도 중도층이 몰려 있는 수도권을 고루 훑으며 표심을 다지는 모양새다.
이번 대선에서 경기(1143만명)와 서울(835만명) 유권자 수는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에서 첫 번째 두 번째로 많다. 서울·경기는 '부동산 민심'이 가장 싸늘하고,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정치적 본거지인 경기에서는 '대장동 의혹' 이슈까지 있는 터라 윤 후보는 이날 모든 유세장에서 '부동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꼬집었다.
"28번 부동산 정책은 국민에 대한 기만"
서울 강동구 광진교남단사거리에서 이날 첫 유세를 시작한 윤 후보는 현 정권의 '부동산 실책'을 강조하며 "집값이 이렇게 천정부지로 올라간 것은 이 정부가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다. 28번의 부동산 정책을 바꿨다고 하지만, 그건 국민에 대한 기만이고 일부러 올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뒤집으면 보수성향인 우리 국민의힘은 국민을 전부 자가 보유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뜻 아니겠나"라고 했다. 윤 후보는 전국 유세 강행군으로 이날 하루종일 쉰 목소리로 연단에 올랐다.
경기도 유세에서는 '대장동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그는 모든 유세장소에서 "대장동, 백현동 부패 사건들 많이 아시죠. 이렇게 부패한 인물을 후보로 선출한 저 당은 깨끗한 당인가"라며 "이재명의 민주당 주도 세력들이 같이 얼마나 썩고 부패했는지 이거 하나 보면 알 수 있다. 부정부패가 아주 집단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파주 유세에서는 이 후보를 겨냥해 "대장동 사건도 수사가 시작되니 실무책임자 선까지만 가곤 더 안올라가지 않냐"며 "자기가 단군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입 마르게 자랑할 땐 언제고 수사가 시작되니 또 모른다고 하냐"고 맹폭했다.
고양 유세에서는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거론하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담당했던 장관이 여기 출신"이라며 "그 사람은 그냥 시키는 대로 한 것이다. 민주당이 서울 권력 10년을 장악하는 동안 재건축·재개발 다 틀어막고, 양도소득세를 중과해 집도 못 팔게 했다"고 했다.
'강성노조' 비판하고, 접경지역서 '안보' 문제 부각하고
윤 후보는 민주당과 강성노조를 함께 비판하면서는 "민주당 정권은 기업하는 사람 범죄시하고, 강성노조하고만 아주 죽고 못사는 연애를 해왔다"며 "모든 기업인이 그런 사람들이라고 국민을 갈라치기하면 그게 노동자 보호하는 정권이 맞나"라고 반문했다.
특히 의정부 유세에서는 "민주당 정권이 강성노조를 전위대 삼아 못된 짓을 다 하는데 그 첨병 중 첨병이 언론노조"라며 "정치개혁에 앞서 먼저 뜯어고쳐야 한다. 말도 안 되는 허위보도를 일삼고 국민을 속이고 거짓공작으로 세뇌해왔는데, 언론인들도 각성해야 한다"고 했다.
접경지인 의정부·동두천·파주 등 경기 북부를 찾아서는 '안보' 문제를 강조하는 한편, 정부의 무능함을 부각했다.
윤 후보는 "북한에서 핵을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실험을 올해 들어 9번째 했는데 정부는 왜 이것을 도발이라고 규탄도 못하냐"며 "북한에 약점이 잡혔냐. 왜 입이 있는데 말을 똑바로 못하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패를 확인하는 조종(弔鐘)"이라고 지적했다.
확진자 투표 논란에 "저 믿고 투표하시라"
윤 후보는 전날 문제가 제기된 확진자 사전투표 부실관리를 언급하면서는 "걱정 마시라"며 본투표를 독려했다.
전날 마친 사전투표에서는 확진자 투표자들의 기표된 투표용지를 투표함이 아닌 쇼핑백, 상자 등에 수거하면서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는 "어제 확진자 투표에 대해 문제가 생긴 것 다 아시죠"라며 "걱정하지 마시고 3월 9일 모두 투표를 해 달라. 정권이 바뀌면 이 경위를 소상히 규명하겠다"며 "제가 볼 때는 사전투표 부정 의혹을 늘 가지고 계시는 보수층 유권자들의 분열책이 아닌가 싶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한편 윤 후보는 내일도 경기 구리에서 시작해 하남·안양·시흥·안산·화성·오산·평택까지 동남향으로 경기도를 훑는 수도권 집중유세를 이어간다. 그는 전날에도 경기 여주·이천·광주·남양주, 서울 광진·노원 등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