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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삼척 산불 7일째…금강송 군락지·응봉산 화마 꺽이지 않아


입력 2022.03.10 18:50 수정 2022.03.10 19:14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10일 오후 5시 기준 울진 산불 피해 면적 1만9993㏊ 확대

산림청장 "금강송 군락지 소광리· 응봉산 지역 집중 진화 실시…누그러뜨리는 성과"

"불씨들 곳곳 숨어 있어 여전히 위험…달궈진 돌들 나무에 불 옮길 수 있어"

80여대 헬기 유지, 추가투입 계획 없어…일몰과 함께 헬기 철수, 진화대원 야간진화

4일 오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까지 이어지고 있다.ⓒ뉴시스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이 일주일째 접어들었으나 금강송 군락지와 응봉산 등 서쪽으로 향하는 불길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산림당국은 금강송 군락지 저지선 방어에 전력을 쏟고 있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병암 산림청장은 10일 오후 5시 울진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오전과 오후 내내 금강송 군락지인 소광리 지역에 집중 진화를 실시했고, 현재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며 "종결됐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진척이 있었고, 응봉산과 연결된 지역의 화세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리는 성과도 있었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현재 최선을 다해 방어하고 있는 소광리에는 많은 불씨들이 곳곳에 숨어있기 때문에 여전히 위험한 건 사실"이라며 "이곳이 암석지이자 자갈밭이기 때문에 불에 달궈진 돌들이 굴러서 나무에 불을 옮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밤까지 진화를 해서 소광리 지역에 들어온 불들을 모두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에 야간작업을 통해 불을 완벽하게 진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 청장은 이번 울진 산불에 대해 "유례가 없는 산불"이나 "겪어보지 못한 산불"이라고 표현하면서 "발화 이후 단 3시간 만에 수천 ㏊가 타는 산불이 있었나 싶다. 쉽게 하루 만에 정리되고 이러지는 못 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산불 장기화의 기준은 2000년 4월7일 강원도 고성군에서 발화해 8박9일간 5개 시군 산림 2만3448㏊를 태우고서 내린 비에 의해 꺼진 동해안 산불이다.


현재 울진 산불은 7일째 꺼지지 않고 있으며, 피해 면적 역시 2만㏊에 근접해 있다. 10일 오후 5시 기준 울진 산불 피해 면적은 1만9993㏊다.


최 청장은 헬기 추가 투입 의향과 관련해 "현재 80여대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울진 산불 범위가 아주 넓지만, 헬기가 너무 많으면 사고 위험이 있다는 헬기 기장들과의 논의 결과"라고 말했다.


또 "현장의 판단은 11일 초속 4m의 서풍이 불어 진화 환경이 유리하다는 것"이라며 "익일 맑은 하늘에 아침까지 약간 강한 서풍이, 오후에는 북풍 계열이 불겠으나, 작업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산림당국은 일몰과 함께 투입된 81대의 헬기를 모두 철수시킨 뒤 정예화된 진화대원들을 투입해 야간진화작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일 동안 현장에 투입된 진화인력의 체력상태를 고려해 야간작업부터는 교체인력을 활용한 진화작전을 수립할 예정이다. 앞서 당국은 이날 헬기 81대, 지상 진화 장비 336대, 인력 3528명을 진화작업에 투입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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