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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히든캐스트(78)] ‘지킬앤하이드’ 장동혁 “6개월 장기공연, 앙상블은 더 완벽해졌죠”


입력 2022.03.13 14:01 수정 2022.03.13 12:0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5월 8일까지 샤롯데씨어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아홉 번째 시즌을 맞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그간 함께 해 온 캐스트부터 뉴 캐스트까지 함께 하면서 두 차례에 나뉜 라인업으로 공연된다. 지난달 1차 라인업 공연을 마치고 지난달 26일부터 2차 라인업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공연 기간만으로 따지면 총 6개월에 달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주연 배우들의 라인업에 따라 1,2차 공연으로 나뉘었지만, 앙상블 배우의 경우 두 차례의 공연에 모두 참여하면서 원캐스트로 6개월에 달하는 장기 공연을 모두 소화해내야 한다. 동시에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만큼,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앙상블들의 호흡이 더 탄탄하고 세밀하게 다듬어진다는 점은 분명 강점으로 작용한다. 올해 데뷔 10년차를 맞은 배우 장동혁은 “어떤 돌발 상황이 벌어져도 두렵지 않다”며 앙상블의 호흡에 자신감을 보였다.


ⓒ오디컴퍼니

-뮤지컬 배우가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원래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나요?


저는 학창시절에 유도 국가대표 선수가 꿈인 운동 밖에 모르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 부상으로 인해 갑자기 운동을 그만두게 되었고 어렸을 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어서 고3때 처음으로 실용음악을 시작했습니다. 늦게 시작한 만큼 하루에 6~7시간씩 무식하게 노래 연습을 하며 대학 입시를 준비했고요.


그때 받았던 입시 곡 중 한 곡이 ‘지킬앤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이었는데 처음으로 뮤지컬 노래를 불러보고 연습하면서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 후에 좋은 기회로 본 오디션에서 가수 SG워너비 전국투어콘서트 코러스를 하게 되었고, 처음으로 올림픽체조경기장에 서게 됐죠. 수많은 관객들 앞에 섰을 때 말로는 표현 못 할 만큼 벅차고 행복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뮤지컬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즐겁게 공연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배우가 되기 위한 시간들, 배우가 된 이후의 시간들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모든 배우들이 그렇듯 많은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오랜 공백 기간도 있었지만, 무대가 있다면 어디든 가서 노래하고 연습하면서 좋은 기회가 오길 기다렸습니다. 그 기다림이 제일 어렵고 힘든 부분인 것 같아요. 배우가 된 이후에 꼭 해보고 싶었던 공연에 합격을 하고 계약까지 했던 작품이 있었는데 연습 시작 2주전에 공연이 올라가지 못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늦지 않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고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작품을 만나면서 극복 할 수 있었습니다.


-뮤지컬 배우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던 순간들이 있나요?


여러 순간들이 있지만 그 중 하나를 꼽는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줄 수 있을때가 가장 행복하고,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뮤지컬 배우의 꿈을 이뤘던 순간의 기억은 어떻게 남아 있나요? 또 그 때와 지금, 장동혁 배우에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공연이 끝나고 관객분들의 박수와 함성소리를 들었을 때 몸이 울릴 정도로 충격적이었고 말로 표현 못 할 만큼 감동적이었습니다. 달라진 점이라면, 아무래도 배우로서 조금 더 유연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데뷔 때는 모든 게 처음이고 시종일관 긴장하며 연습과 공연에 참여했다면 지금은 조금 더 즐길 수 있는 마음과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tvN ‘더블캐스팅’에도 출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쉬움은 없었나요?


앙상블 배우들에게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 이라고 해서 출연을 결심했고 오디션을 보게 됐습니다. 매체는 처음 도전했지만 후회는 없었습니다. ‘더 잘할 수 있는 노래와 연기를 보여줬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은 물론 있었지만요. 방송으로 봤을때 편집도 많이 되고 제 스스로 부족한 모습들이 나와서 스트레스는 받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당시 상황에서 저는 최선을 다했던 것 같고 앞으로도 이런 상황들이 왔을때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 할지를 배운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기회가 온다면, 또 출연한 의지가 있으신가요?


물론이에요! 기회가 온다면 꼭 다시 출연해서 후회 없는 무대를 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도전은 늘 즐겁고 부족한 제 모습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부분 인 것 같아요.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도전하고 경험하는 걸 늘 선택해왔어요.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고요(웃음).


ⓒ오디컴퍼니

-현재 출연 중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와는 어떻게 인연이 됐나요?


지난해 5월에 올린 뮤지컬 ‘드라큘라’로 처음으로 오디컴퍼니와 공연을 하게 되었고 ‘지킬앤하이드’ 공연을 올린다는 소식을 듣고 오디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작품에 참여 할 수 있게 되어서 지금까지 행복하게 공연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 합격 전화를 받았을 때 기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장동혁 배우가 맡고 있는 배역들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비셋, 집사, 하류층, 정신병원 환자 그리고 글로솝 장군 커버를 맡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고민하고 많이 연습했던 부분은 ‘비셋’입니다. 2막 ‘살인, 살인’(Murder, Murder) 장면에서 짧지만 ‘지킬’과 ‘비셋’의 관계에 대해서 관객들이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대사톤, 반응에 중점을 두고 약방에서 급하게 약을 찾고 ‘하이드’로 변화 하는 ‘지킬’의 모습을 보면서 걱정과 두려움을 표현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지난 1차 라인업 공연과 이번 2차 라인업 공연의 다른 점이 있다면요?


앙상블 배우들의 호흡이 더 좋아졌다는 점? 하하. 아무래도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배우들이 바뀌면서 새로운 변화를 느낄 수 있었고 똑같은 공연이지만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하는 걸 옆에서 보면 새로운 공연을 다시 시작하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저희 앙상블은 매회 공연 전 1막 ‘가면’(Façade) 장면을 연습하고 공연을 시작합니다. 관객분들에게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늘 연습하고 고민하는 우리 팀 최고! 이제는 무대 위에서 우산이 부러져도 바로 대처 할 수 있는 능력들이 생겼고 서로 믿고 의지하기 때문에 어떤 돌발 상황도 두렵지 않아요.


-연습과정, 혹은 무대에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얼마 전 ‘글로솝 장군’ 커버로 공연을 올렸습니다. 늘 준비하고 있었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가니 모든 게 새로웠고 다시 한 번 우리 지킬 팀의 스윙&커버들이 대단하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절대 피해를 주면 안 된다!’라는 마음으로 끝날 때까지 긴장하면서 공연을 했고 스태프, 배우들이 장면이 끝날 때마다 옆에 와서 응원해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사고 없이 공연을 했습니다. 그 덕분에 다이어트가 저절로 됐어요. 하하.


-앙상블 배우로 출연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장기공연의 원캐스트로 공연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나 부상에 대한 걱정이 있고 최근 코로나 이슈로 ‘공연이 취소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한 마음을 갖고 공연을 하는 부분들이 가장 힘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장동혁 배우가 애정하는 ‘지킬앤하이드’ 명장면, 명대사, 명넘버를 꼽자면?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명장면은 ‘대결’(Confrontaion)입니다. 선과 악의 대결을 배우 혼자 표현하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느끼게 해주는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애정 하는 넘버는 전 캐스트가 나와서 부르는 ‘가면’이고요. 상류층과 하류층의 모습들을 정확하게 볼 수 있고 앙상블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지킬앤하이드’ 출연으로 새롭게 배우거나, 얻어갈 수 있던 부분은?


일단 선배님들의 연기, 움직임을 바로 옆에서 보면서 호흡한다는 것 자체가 배움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다음 ‘지킬앤하이드’에 출연하게 된다면,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요?


아무래도 ‘지킬/하이드’ 역이죠.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을 연기로 표현 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부분이 정말 매력 있고 또 저만의 ‘지킬/하이드’가 어떻게 탄생할지 궁금합니다.


ⓒ오디컴퍼니

-장동혁 배우가 생각하는 ‘지킬앤하이드’의 매력은?


가장 큰 매력은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뮤지컬배우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지킬앤하이드’의 넘버 하나쯤은 들어 봤을 거라 확신합니다. 그만큼 기억에 남고,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로서 장동혁 님이 꼭 지키고 싶은 신념이 있나요?


동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자.


-배우 생활 전후로 가장 큰 이벤트가 있다면 어떤 사건들이 있었을까요?


제 인생에서 터닝포인트는 바로 결혼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 활동을 하면서 결혼을 결심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제 옆에서 늘 응원하고 믿어주는 배우자가 있어서 책임감을 갖고 더 작품에 집중하며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혹시 롤모델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배우로서 롤모델은 황정민 선배님입니다. 2019년도에 처음으로 연극 ‘오이디푸스’라는 작품에서 만나게 되었고, 다른 배우들보다 늘 일찍 와서 연습을 하고 무대 위에서 매회 공연에 모든 걸 쏟아 붓는 모습을 보고 연기에 대한 열정과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작품들에 출연할지도 궁금합니다. 원하는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을까요?


제가 늘 꿈꾸고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은 뮤지컬 ‘영웅’의 ‘안중근’입니다. 앞으로 뮤지컬뿐만 아니라 연극, 매체 등 다양하게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장동혁 배우의 최종 목표는?


제가 사랑하는 무대에서 오래도록 쓰임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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