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인도 VC 펀드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
유망 신기술 기업 및 게임 스타트업 발굴 모색
윤송이 사장, 펀드 주요 의사결정자로 참여해 투자 주도
엔씨소프트가 해외 유망 스타트업 및 테크기업에 간접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윤송이 사장이 전두지휘하고 있는 북미 시장과 더불어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북미 및 유럽 지역 벤처캐피탈에서 조성한 펀드에 출자를 다수 진행했다. 특히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이자 북미법인 ‘엔씨웨스트’ 대표인 윤송이 사장이 현지 시장에서 투자를 주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5월 미국, 유럽의 소비자 및 딥테크투자 파트너 확보를 위해 카멜레온 캐피탈이 조성한 ‘카멜레온 펀드’에 700만달러(한화 약 85억원)를 출자했다. 카멜레온 캐피탈은 미국 실리콘 밸리에 기반을 둔 벤처캐피탈이다.
윤송이 사장은 카멜레온 캐피탈에서 글로벌 IT·테크 분야에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주요 의사결정자로 참여하고 있다. 윤 사장은 딥테크·인공지능(AI) 분야 관련 초기 기업투자를 주도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 ACME 펀드 4호 L.P.와 ACME 오퍼튜니티 펀드 L.P.에 각각 800만달러(약 97억원), 200만달러(약 24억원)를 출자했다. ACME는 실리콘 밸리에 위치한 벤처 캐피털로, 북미와 유럽에서 수년간 엔씨소프트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역시 북미법인 엔씨웨스트에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회사는 텐원텐 벤처스 펀드 3호에 1000만 달러(약 121억원)를 출자했다. 미국 로스앤젤러스(LA)를 중심으로 하는 기술 스타트업 투자 동향 파악과 신규 기술 투자 기회 발굴 채널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스타트업에 대한 간접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 파라마크KB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에 120억원을 출자했다. 출자 목적은 인도를 중심으로 하는 성장단계 테크 및 플랫폼 기업 투자 파트너 확보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인도의 초기 단계 게임 스타트업 투자 파트너 확보를 목적으로 루미카이 펀드 1호에 300만달러(한화 약 36억원)을 출자했다. 루미카이 캐피탈은 인도 및 게임 투자 시장의 현지 네트워크, 초기 업체에 대한 투자 및 인수 기회를 엔씨소프트에 제공하며 협업하고 있다.
인도는 게임 및 스타트업 분야에서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지역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으로 디지털 인프라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경제 지표도 빠르게 성장하면서 게임 신규 유료 사용자 성장도 가팔라 크래프톤 등 국내 게임사들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엔씨소프트는 직접적인 지분 투자보다는 주력 글로벌 시장인 북미유럽과 신흥시장인 인도 지역의 벤처 캐피탈사들이 조성한 펀드에 출자하며 간접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망 기업 투자 기회와 미래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미래 기술 확보와 사업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초기 단계의 글로벌 테크 기업을 발굴하는 등 전략적 투자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국내외 여러 밴처캐피탈의 출자자로 참여해 글로벌 테크 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