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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타·전문약으로 웃은 대웅제약, 올해도 성장 이어간다


입력 2022.03.23 15:11 수정 2022.03.23 15:11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매출 1조1530억원, 영업이익 889억원… 영업익 423% 증가

전문의약품, 나보타 활약 힘입어 고른 성장세

보툴리눔톡신 소송 악재를 해소한 대웅제약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대웅제약

보툴리눔톡신 소송 악재를 해소한 대웅제약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과 코로나 치료제 임상 중단 등 악재가 있지만 올해도 대표 제품인 나보타, 펙수클루 등에 힘입어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1530억원, 889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423.6% 늘었다. 전문의약품(ETC) 매출액이 2020년 709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7780억원의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자사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를 둘러싼 국내외 법적 분쟁이 마무리되고 수출이 본격화된 것도 실적에 도움을 줬다. 나보타 매출은 전년 504억원 대비 57.9% 늘어난 796억원을 기록했으며, 해외 매출도 60% 이상 늘어났다는 게 대웅제약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신약 허가를 받은 '펙수클루(펙수프라잔)'이 미국과 중국, 중남미, 중동 등에 1조1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도 좋았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는 지난해 미국 뉴로가스트릭스에 48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됐다. 중국 상해하이니와는 38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2020년 멕시코와 브라질 등 중남미로의 기술수출까지 합하면 누적 1조원에 달하는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해당 기술수출료의 일정 부분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펙수클루는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의 P-CAB 계열 치료제다. 같은 기전의 HK이노엔의 '케이캡'은 지난해 1096억원의 처방실적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오는 6월 출시되면 세 자릿수 매출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소화성궤양 치료제 시장 규모만 9000억원대다.


검찰 수사에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중단 등 악재도 겹쳐


최근에는 여러 악재가 겹쳤다. 대웅제약은 최근 고의로 특허소송을 하고 허위자료를 제출해 특허를 획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대웅제약이 2015년 1월 소화성 궤양용제 '알비스' 제품군의 특허를 받는 과정에 대한 수사를 위해 최근 대웅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앞서 지난해 3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대웅제약 및 대웅이 부당하게 알비스 제품군과 관련해 특허권 침해 금지의 소를 제기해 타 회사의 제네릭(복제약) 판매를 방해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22억9700만원을 부과하고,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다만 알비스는 2019년 이미 판매가 중단됐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은 바 있어 대웅제약 매출에는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최근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DWJ1248(성분명 카모스타트메실레이트)의 예방적응증 임상에 이어 경증·중등증 치료 임상까지 중단하기도 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서 코로나 중증화 비율이 급감했고, 확진자들이 빠르게 회복됨에 따라 경증 치료제 개발의 중요성이 낮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검찰 수사도 받고 있고 코로나 치료제 임상도 중단하는 등 불안 요소가 있지만, 올해 나보타 유럽 판매가 시작되고 펙수클루가 국내 출시될 예정이어서 올해는 작년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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