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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세 백신 접종, 학부모 10명 중 6명 "접종 의향 없다"


입력 2022.03.25 04:25 수정 2022.03.24 18:26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초등학교 1∼6학년 학부모 36.1%만 "접종 의향 있다" 답해

백신접종 의향 수준, 4점 만점으로 보면 평균 2.06점

전문가 "고위험군 소아의 1차 접종을 목표로 한 선별 접종이 바람직"

"학생과 학부모가 백신접종 효과 등을 이해하고 선택하도록 해야"

해동 기다리는 화이자 백신 ⓒ사진공동취재단

24일 5∼11세 소아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됐지만, 학부모 중에서 60.5%가 '접종 의향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의 초등학교 1∼6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35만9110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백신 접종 의향을 조사한 결과, '접종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36.1%(12만9802명)로 나타났다. '접종 의향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60.5%(21만7237명)이었다. 백신 접종 의향의 수준을 4점 만점으로 보면 평균 2.06점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접종 의향이 있으며 최대한 빠른 접종을 희망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7%(2만5079명), '접종 의향은 있지만, 조금 지켜보고 싶다'고 답한 응답자가 29.1%(10만4723명)를 차지해 접종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 중에서도 희망 접종 시기에는 차이를 보였다. '접종 의향이 없으나 조금 지켜보고 싶다'는 응답은 23.5%(8만4433명)이었고, '접종 의향이 없으며 아이에게 접종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37.0%(13만2804명)이나 됐다.


접종을 희망한다는 응답은 백신과 관련한 자료를 읽은 경우 더 많았다. '백신 안전성 및 접종 효과 자료를 확인한 그룹'의 경우 접종 의향 수준이 4점 만점 중 2.08점이었고, '감염 가능성 및 위험자료를 확인한 그룹'은 접종 의향 수준이 2.07점을 기록해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그룹'은 2.04점으로 평균 이하였다.


소아용 백신 초도물량 30만회분이 지난 14일 오후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하고 있다. 화이자가 제조한 소아용 백신은 안정성을 고려해 백신 유효성분이 기존 백신의 3분의 1(30㎍→10㎍)만 들어있다. ⓒ연합뉴스

중대본은 방역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익명으로 의견을 구했는데, 전문가들은 5∼11세 소아 대상 접종을 통한 이득이 위해보다 약간 더 크다고 평가하면서도 추후 다른 플랫폼의 백신 접종으로 대체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소아 연령층 전체에 대한 접종보다는 고위험군 소아의 중증화 예방을 1차 목표로 한 선별 접종이 바람직하며, 학생과 학부모가 백신 접종의 안전성과 효과 등 근거를 충분히 이해하고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방대본도 "코로나19 감염과 백신 안전성 등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학부모의 접종 결정에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5∼11세의 10만명 당 확진자 발생률은 2만2000명 정도"라며 "청장년층이 1만2000명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소아의 발생률이 더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현재까지 해당 연령층에서 20명의 중환자와 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며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는 위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효과성과 안전성이 인정된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권고했다.


당국은 소아의 1차, 2차 접종 간격이 8주로 당국에서 허가한 간격(3주)보다 길어지면서 접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감염 예방과 중증·사망 억제 효과에는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의 예방접종관리팀장은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고려해 5∼11세의 백신접종 간격을 8주로 시행할 예정"이라며 "다만 1차 접종 시에도 어느 정도 감염 및 중증·사망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3∼8주 사이에 접종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백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3차 접종이 시작된 만 12∼17세(2005년∼2010년생 중 생일이 지난 대상자) 가운데 사전 예약자는 16만4033명으로 인구 대비 5.9%, 대상자 대비 15.8%다. 실제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4만5453명으로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1.6%, 대상자의 4.4% 수준이다.


기초 접종을 마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성인과 동일하게 3차 접종을 받지 않아도 된다. 2차와 3차 접종 간 간격은 통상 3개월이지만, 면역저하자의 경우에는 2개월 이후로 성인과 동일하다. 현재 청소년 연령층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 누리집을 통한 예약 접종과 당일 접종이 진행 중이며, 보호자 동의를 기반으로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받게 된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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