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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최재홍 신임 사외이사 선임…노조추천이사 '무산'


입력 2022.03.25 10:53 수정 2022.03.25 10:53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노조, 이사회 진입 시도 또 '물거품'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로비에서 직원이 KB금융지주 주주총회 참석자를 안내하고 있다.ⓒ연합뉴스

KB금융그룹이 최재홍 신임 사외이사의 선임을 확정하면서 노동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는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이로써 4전 5기에 걸친 KB금융 노조의 이사회 진입 시도는 또 다시 물거품이 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를 새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반면 김영수 전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의 사외이사 선임안은 부결됐다.


이번 KB금융 주총은 민간 금융사 최초의 노조추천 사외이사 등장 여부를 두고 관심을 받았다. 최 교수는 KB금융 사측에서 추천한 후보인 반면, 김 후보는 노조가 선정한 인사였다.


KB금융의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시도는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다. KB금융 노조는 2017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KB금융 노조는 과거와 달라진 외부 환경에 기대를 걸어 왔다.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공공기관운영법 개정안이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했고, 지난해 9월 수은이 금융권 최초로 노조가 추천한 이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주주들의 부정적 인식에 결국 발목을 잡혔다는 분석이다. 2020년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의 부결 역시 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과 국민연금의 반대가 결정적이었다.


올해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최근 KB금융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하면서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지라고 투자자에게 권고했다. ISS는 2017년과 2018년에도 KB금융의 노조 추천 사외이사에 반대한 바 있다.


공공기관과 성격이 다른 민간 금융사의 특성도 제한 요인으로 꼽혀 왔다. 노조추천이사를 등장시킨 수은의 경우 국책 금융기관인 만큼 KB금융의 전례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KB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권선주·오규택·김경호 등 기존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도 의결했다. 이들의 추가 임기는 모두 1년이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임기 2년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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