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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기근…'차출론' '추대설' 난무


입력 2022.03.29 15:51 수정 2022.03.29 15:52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우상호·박영선 불출마, 후보군 공백 상태

대선서도 열세…서울시장 선거 고전 예상

박주민 고려 중이나 체급·경험 등 부족

송영길 차출론 배경, 일각 이낙연 추대론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안경을 쓰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가 마땅치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소 3명 이상 출마가 예고돼, 예비 후보자 간 이미 경쟁이 불붙은 경기도지사 선거와 비교하면 차이는 분명하다. 민주당 입장에서 서울시장 선거가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실제 오랜 기간 서울시장을 준비했던 우상호 의원이나 지난해 재보선에 도전했다가 낙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모두 출마의 뜻을 접으면서 민주당 후보군은 전무한 상태다. 박주민 의원이 현재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선 전체 판세를 좌우하는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우기에는 인지도와 체급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송영길 전 대표 차출론이 불거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송 전 대표와 같은 거물급이 서울시장에 출마해 전체 선거판을 이끌어야 한다는 게 요지다. 전용기 의원, 이용빈 의원, 이수진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송 전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고, 이재명 상임고문도 해당 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간접적인 의사표시를 했다.


나아가 이재명계 핵심 인사로 통하는 정성호·김남국 의원은 28일 경북 영천 은해사에 머물고 있는 송 전 대표를 직접 찾아가 '선당후사'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남국 의원은 "모두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분, 나아가 부동산 등의 민생 문제 해결에 앞장설 수 있는 분이 역할을 한다면 지방선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현재까지 "당이 결정할 일"이라며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되지 않게 막아내는 버팀돌의 하나가 되겠다", "국민의 기대에 어떻게 부응할지 이야기를 나눴다"는 발언으로 미루어봤을 때 당의 '추대'를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송영길 전 대표와 만난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과 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그런데 당 지도부의 기류는 다소 미묘하다.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에 대해 "송 전 대표 만이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민주당 이름으로 출마할 수 있는 거물들이 몇 분 계신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특히 "'자신이 당에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하면 독배를 마실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되고, 당신으로 부족할 것 같다고 하면 언제라도 책임을 내려놓을 각오를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는데, 이는 송 전 대표의 차출론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오히려 당내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차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6월 중순 미국 출국을 예고하며 지방선거 출마를 고사하고 있지만, 당을 위해 설득할 필요가 있다는 게 얘기다.


이낙연계의 한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는 서울지역 광역의원, 기초단체 외에도 경기도나 다른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하다"며 "본인의 불출마 의사가 강하지만 선거가 어려워 당에서 한목소리로 출마를 요청한다면 건의를 드려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윤 위원장은 "누구라도 대상에서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며 차출 선택지에 이 전 대표를 포함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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