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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찜찜한 패배, 유종의 미 대신 예방주사


입력 2022.03.30 09:30 수정 2022.03.30 08:50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서 약체 UAE에 패하며 무패 행진 중단

첫 패배 기록하며 라이벌 이란에 조 1위 자리 내주고 예선 마무리

본선 앞두고 골 결정력과 주축 선수 부재 따른 플랜B 마련 과제

축구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최종전을 마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12년 만에 월드컵 최종예선 무패 및 1위 달성을 노렸던 축구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최종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한국시각) UAE 두바이의 알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9분 하렙 압둘라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고 UAE에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승점 23(7승 2무 1패)에 머물며 홈에서 레바논을 2-0으로 제압한 이란(승점 25·8승 1무 1패)에 조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또한 최종예선 첫 패배도 기록하게 됐다.


UAE와의 최종전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본선으로 향하려했던 벤투호를 맞이한 것은 따끔한 예방주사였다.홈 팀 UAE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긴 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의 우세가 예상됐다.


이 경기 전까지 한국은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반면, UAE는 9경기서 승점을 9밖에 얻지 못했다. 특히 한국은 직전 경기서 이란을 11년 만에 격파하며 기세가 오른 상태였다.


반면 UAE는 한국을 상대하기 전까지 최종예선에서 6골 밖에 기록하지 못하는 빈약한 득점력에 시달렸다. 경기당 1골도 넣지 못했다.


UAE에 충격패를 기록한 한국. ⓒ 대한축구협회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한국은 8대2에 가까운 압도적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정적 한방이 부족했다.


전반 황희찬, 후반 황의조의 슈팅이 한 차례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 속에 상대 역습 한 방에 무너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벤투호는 이날 승리했더라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4승 4무)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예선을 무패로 통과할 수 있었으나 무산됐다. 아울러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에 3개 대회 연속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끝날 줄 모르던 상승세에도 한 번 브레이크가 걸렸다. 벤투호는 지난해 3월 한일전 패배(0-3) 이후 1년 가까이 패하지 않았다. 12경기서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패배를 모르는 팀이 됐지만 뜻밖에 일격을 당했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제대로 예방주사를 맞았다는 평가다. 최근 1년간 벤투호가 놀라운 행보를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본선에서는 지금껏 아시아에서 상대했던 국가들보다 더 강한 상대들과 마주해야 한다.


특히 UAE전에서 드러난 골 결정력 문제를 비롯해 주력 선수의 부진과 부재에 따른 플랜B 마련은 본선까지 남은 8개월 동안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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