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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살인' 남녀 도주 116일째…"피해자 1명 아닐 수도"


입력 2022.04.08 11:21 수정 2022.04.08 11:21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이은해 '복어독 넣었는데 왜 안 죽지' 대화 내용 '섬뜩'

옛 남친들 의문사 2건도 조사…경찰 11명 투입 논란도

공개수배된 '가평계곡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이은해씨와 공범 조현수씨 ⓒ인천지방검찰청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30대 남녀 행방이 4개월째 오리무중이다. 수사당국이 이들을 제때 검거하지 못하고 미적거리다가 시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이은해(31·여)·조현수(30·남)씨를 지명수배하고 지난 6일 인천경찰청과 합동검거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현재 검경 합동 검거팀에는 경찰이 수사관 11명만 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이 일으킨 파장과 여론의 관심을 감안하면 '수사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이 씨와 조 씨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은 오는 12일이다. 수사당국이 이 때까지 이들을 검거하지 못하면 다시 체포영장을 받아야 한다.


그사이 피의자들이 이 씨의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하려는 구체적인 정황이 보도돼 파장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는 이날 이 씨와 조 씨가 복어독으로 남편을 살해하려 했던 내용이 담긴 텔레그램 대화를 검찰이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지난해 2월 이 씨가 2019년 남편에게 복어독을 먹인 뒤 조 씨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


이 씨가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복어피(독)를 이만큼 넣었는데 왜 안 죽지'라고 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청은 이 씨의 옛 남자친구 2명의 의문사 의혹을 인천경찰청이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이수정 "공범 있고, 피해자 1명 아닐 수도"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이 씨와 조 씨를 상대로 1차 조사를 벌였다. 이후 검찰은 이들이 2차 조사에 나오지 않고 잠적하자 지난달 30일 이 씨와 조 씨의 이름과 나이,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 씨와 조 씨가 검찰 조사를 받다가 잠적한 시점은 지난해 12월 14일이다. 이날로 도주한 지 116일째다.


이들은 잠적 후 4개월째 자신들 명의의 신용카드나 휴대전화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도피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들에게 공범이 있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고, 피해자가 1명이 아닐 개연성도 굉장히 높다"면서 "만약 공범이 도와준다면 아직은 한국에 있을 개연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 씨의 남편 윤 씨에게 다이빙을 하도록 강요하고, 물에 빠진 윤 씨의 구조 요청을 묵살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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