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 씨와 조건만남을 했다는 네티즌의 글이 논란을 일으켰다.
네티즌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참 부끄럽지만 8년 전 이 씨에게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지금은 결혼해 자녀까지 있어서 익명성이 보장되는 이곳에 글을 쓴다"며 "내가 잘못한 과거라서 욕 들을 각오로 작성한다. 비난해도 좋다"고 입을 열었다.
A씨는 지난 2014년 여름 채팅 앱을 통해 한 여성과 조건만남을 했다. 당시 상대가 이 씨였다.
두 사람은 인천 주안 한 모텔 근처에서 만나 돈을 내고 성관계를 맺었다.
그런데 성관계 도중 이 씨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등장했다. 캡 모자, 민소매 차림에 문신이 있던 남성은 A씨에게 "내 여자친구한테 뭐하냐"라고 따졌다.
문을 걸어 잠근 남성은 A씨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알몸 사진을 찍은 후 "네 가족과 친구들한테 전송하겠다"고 협박했다.
A씨는 결국 근처 ATM에서 300만 원을 인출해 남성에게 주고서야 풀려났다.
그는 이 남성이 가평 계곡 살인 사건의 또 다른 공범으로 지목된 B씨라고 주장했다. B씨는 이 씨 공범으로 공개 수배된 조현수 씨와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
A씨는 "확실히 B씨가 맞다"며 "당시 웬 동남아 사람같이 생긴 남성이 한국어를 엄청 잘한다고 생각했다. B씨 사진을 수백 번 찾아보며 그때 그 남성이 맞는지 확인했고 이 씨와 B씨가 맞다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관계 도중 B씨가 들이닥친 이유는 아마도 성관계해야 B씨가 협박하기 더 수월했기 때문"이라며 "결혼했으면 아내나 자식한테 알리겠다고 협박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계획범죄에 휘말린 거 같다. 내가 당한 이후로도 주안 쪽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서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는 소문도 들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A씨는 "이 씨 전과가 절도로 나오던데 이건 단순히 물건을 훔친 게 아닌 내가 당했던 수법대로 누군가가 용기 내서 신고해 절도 전과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씨는 10대 시절인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조건만남을 미끼로 남성들을 모텔로 유인한 뒤 4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재판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