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똑바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이와 엄마가 탄 택시를 멈춰 세운 후 기사에게 욕설을 한 남성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차 안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 A씨는 "9일 성남 서현에서 광주 신현리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탔다"고 운을 뗐다.
이후 이유는 모르지만 어느 순간부터 뒤차에서 계속 경적이 울렸다고 그는 설명했다.
급기야 이 차량은 택시 앞을 막아섰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택시 기사를 향해 고함과 반말, 욕설을 퍼부었다.
A씨는 "정확한 상황은 잘 모르지만 택시가 차선변경을 하려는데 뒤에 오던 차가 양보하지 않으려 했던 거 같다"며 "그럼에도 차선을 바꾸니 화가 난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차에서 내려 5분 남짓 아버지뻘 되는 기사님께 소리치고 욕을 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글에 첨부된 영상에서는 운전자가 택시 기사를 향해 "한 번 더 나 건드리면 X진다", "왜 운전 X같이 해", "네가 똑바로 했으면 안 그랬지 XXX야", "면상 다 갈아버린다", "죽어" 등 폭언과 욕설을 쏟아내는 모습이 담겼다.
택시 기사는 "잘못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으나 욕설은 멈추지 않았다. 견디다 못한 A씨가 "아이가 있으니 그만해 달라"고 호소했으나 운전자는 이마저도 무시했다.
A씨는 "기사님께 신고하자고 했으나 본인 생업에 문제가 생길까 봐 그냥 넘어가자고 했다"며 "뒤에 있던 아이들은 엄청난 고함과 욕설에 귀를 막고 눈을 감고 공포에 떨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택시 기사를 위협하는 행동은 승객이었던 아이들과 나의 안전도 위협하는 행동이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A씨는 결국 해당 운전자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상도 제출했는데 증거가 많지 않아 걱정"이라며 "제발 혼 좀 났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