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롯데전에서 역대 7번째이자 최연소 2000이닝 달성
퀄리티 스타트 피칭에도 야속한 타선 지원에 패전 멍에
올 시즌 3경기 평균자책점 1.50지만 승리 없이 2패
KIA의 에이스 양현종이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웃지 못했다.
양현종은 1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을 보태 통산 2000이닝을 채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98이닝을 소화한 그는 1회와 2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로써 양현종은 송진우, 이강철, 한용덕, 정민철, 김원형, 배영수에 이어 7번째로 2000이닝을 돌파한 투수가 됐다.
또한 최연소 2000이닝을 달성한 투수로도 남게 됐다. 종전 기록은 정민철 한화 단장이 2006년에 달성한 만 34세 2개월 9일이다. 양현종이 34세 1개월 13일에 2000이닝을 채우게 되면서 최연소 기록은 무려 16년 만에 깨졌다.
만약 지난해 미국에 진출하지 않았더라면 최연소 2000이닝 기록은 더 빨리 깨졌을 것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답게 양현종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하지만 그가 최연소 2000이닝 달성한 날 KIA 타선은 그에게 승리라는 선물을 안기지 못했다.
양현종은 롯데를 상대로 6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하며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완성했지만 팀 타선이 2득점 밖에 내지 못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로써 양현종은 올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3경기 평균자책점은 1.50에 불과하지만 승리 없이 2패 만을 떠안고 있다.
지난해 미국서 활약한 양현종은 KBO리그서 1년 6개월 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가장 마지막 승리는 2020년 10월 18일 LG전이 마지막이다.
메이저리그서도 승리가 없었던 양현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KIA와 계약하며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FA 시장에서 거포 나성범까지 영입한 KIA는 에이스 양현종까지 가세하면서 올 시즌 다크호스로 떠올랐지만 10경기서 4승 6패로 주춤하고 있다. 무엇보다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는 가급적 승리해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양현종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 날에는 모두 패했다.
의도치 않게 고독한 에이스의 길을 걷고 있는 양현종은 다음 주 두산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시즌 첫 승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