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밑에서 2차관 지내
지난 총선 때는 고향 이천에 차출
사의 표명 배경 놓고서는 말 아껴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보건복지부에 사의를 밝혔다. 인수위가 꾸려진 뒤, 임기가 남은 주요 공공기관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용진 이사장은 최근 복지부에 사의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사표가 수리되면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본부에서 퇴임식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장은 지난 2020년 8월 임기 3년의 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잔여 임기가 1년 4개월 이상 남아있지만 전격적으로 사표를 냈다. 사표를 낸 이유에 대해 김 이사장이 공단 내의 임직원들에게 특별한 설명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관료 출신인 김 이사장은 현 정권에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경제부총리를 지낼 때, 그 밑에서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냈다. 이후 2020년 4·15 총선에 차출돼 자신의 고향인 경기 이천에서 출마했을 때에는 김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았다. 총선에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에게 패해 낙선한 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정치권에서는 김 이사장이 관료 출신이지만 정계에 입문해 선거에 뛰어들었었다는 점에서 정권교체를 전후해 진퇴를 결정하는 게 맞다는 판단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제기된다. 또, 기재부 시절 상관이었던 김동연 대표가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상황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김 이사장이 사퇴하면 현 정권이 임명한 주요 공공기관장 중 지난 3·9 대선으로 정권교체가 결정된 뒤, 자리에서 물러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사퇴 이유와 관련한 취재에 김 이사장은 "퇴임이 확정되면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