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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 발사!!” 육성응원 첫날, 야구장 같았던 야구장


입력 2022.04.22 22:41 수정 2022.04.22 22:5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2년 6개월 만에 야구장 내 육성응원 허용..선수 이름 연호

응원단장들도 적극적으로 '마스크 착용' 강조하며 함성 유도

소리 지르는 관중들 "이제 야구장 올 맛 날 것 같다"

육성 응원이 허용된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야구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 뉴시스

“함성 발사!” “날려버려!!”


코로나19로 숨죽였던 팬들이 야구를 보며 뜨거운 함성을 발사했다.


22일 잠실야구장을 비롯해 ‘2022 KBO리그’ 경기가 열리는 모든 구장에서 육성 응원이 다시 들렸다. 2년 6개월 만이다.


KBO(총재 허구연)는 이날 경기에 앞서 정부의 '새로운 일상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의무화 조치 해제'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면서 야구팬들이 더 즐겁게 프로야구를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한 경우 육성응원을 허용하는 자체 매뉴얼을 시행한다고 알렸다.


극적인 홈런이 터진 순간에도 야구장에서 함성을 내지르지 못하고 박수나 응원 도구 등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기쁨을 표출해야 했던 야구팬들은 모처럼 힘껏 소리를 질렀다.


그간 아이러니하게도 ‘육성응원 자제’를 외쳐야 했던 응원단장들도 이날은 관중들에게 적극적으로 함성을 유도했다. 흥분된 분위기에서도 “마스크는 꼭 쓰셔야 합니다”라는 방역 지침도 잊지 않았다. 관중들도 약속을 지키며 목이 터져라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잠실야구장 ⓒ 뉴시스

관중들의 함성을 들으며 경기를 치른 감독이나 선수들도 반겼다. 경기에서 패한 팀 관계자도 “졌지만 관중들의 함성을 들으니 힘이 난다. 선수들이나 코치진도 더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야구장 내 ‘치맥’ 등 취식에 이어 육성응원까지 쏟아지면서 한국 프로야구만의 맛도 살아나고 있다.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이제부터 직관의 맛이 생길 것 같다. 그동안 야구장에 와도 흥이 나지 않았다. 주말에도 또 오겠다”고 말했다.


개막 초반 매진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는 ‘흥행 저조’ 현상에 답답했던 KBO나 각 구단들도 육성응원을 타고 인기 부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육성응원이 허용된 첫날 잠실야구장에서는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를 5-1로 제압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전날 두산에 내줬던 2위 자리도 되찾았고, LG 팬들은 응원가를 함께 부르며 기쁨을 나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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