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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證 “달러 강세, 유동성 위험 지표 주시해야”


입력 2022.04.26 08:27 수정 2022.04.26 08:27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달러 외 대부분 자산 가격 하락

달러 이미지.ⓒ연합뉴스

최근 달러 강세 속에서 달러 외에 모든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유동성이 타이트해지는 모습으로 관련 환경과 지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6일 ‘달러 강세와 유동성 환경 점검’이라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지속되는 달러 강세 속에 지난주 달러 외 대부분 자산 가격이 하락했다”며 “글로벌 자산가격 흐름으로 볼 때 유동성 위험 지표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지난 14일 이후 100포인트(pt)를 상회하기 시작했고 지난주에는 0.7% 상승한 101.2pt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S&P500은 2.8%, 원자재 가격지수인 CRB 지수는 2.4% 각각 하락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은 가격이 함께 하락했고 높아진 금리인상 기대를 반영하며 채권 금리도 상승했다. 미국채 10년 금리는 전주대비 7.1bp(1bp는 0.01%포인트) 상승한 2.9%, 2년 금리는 21.3bp 상승한 2.67%를 기록 중이다.


황수욱 연구원은 “전쟁과 정책 불확실성이 유동성 선호심리를 키우는 것으로 보이며 과도한 유동성 선호는 금융 시스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지난 2020년 3월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현실화돼 모든 자산 가격이 급락했던 경험이 있는데 1년 반만에 나타난 일간 3%의 미국 증시 하락이 유동성 리스크의 전조현상일 수 있다는 우려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근래 강달러 조성 배경에는 미국의 통화정책 가속화와 안전자산 및 유동성 선호 심리 강화 등이 자리하고 있다며 지난주 글로벌 자산가격 흐름으로 볼 때 유동성 위험 지표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동성 환경은 전쟁과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악화되는 추세에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는 만큼 당분간은 이러한 악영향이 크레딧 시장과 자금시장으로 확산되는지 여부를 살필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주 발표된 3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에서 주요 선진국 중 미국만 상승추세로 돌아섰고 이달 공개된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에서 글로벌 성장전망이 하향조정되는 가운데에서도 미국의 전망치 하향폭은 제한적이었다.


달러 강세가 시장 전반의 충격으로 번지지만 않는다면 강달러는 이러한 미국 경제의 상대 우위 환경을 지속시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인플레 환경에서 강달러는 미국이 유리한 교역조건에서 원자재 및 기타 재화를 유리하게 소비할 수 있게 해준다”며 “글로벌 경기충격의 핵심 요인인 원자재 인플레이션 시대를 견뎌낼 체력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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