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출 다 했는데...의도적 파행"
"총리 인준 지렛대로 장관 낙마 기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사상 처음으로 법정기일을 지키지 못하고 연기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숨은 의도를 의심했다. 한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을 무기로 다른 장관을 낙마시키려는 정략이 있다는 게 요지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6일 오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별다른 흠결이 없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를 의도적으로 파행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한 후보자는 본인이 제출할 수 있는 자료는 이미 모두 제출했다"며 "한 후보자 본인 소관이 아니거나 제3자의 프라이버시 등이 결부되어 자료 제출이 지연되는 것이지, 한 후보자가 고의로 제출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사정을 모르지 않는 민주당이 총리 후보자 청문회를 파행시키고 있는 의도는 명확하다"며 "총리 후보자 인준을 다른 장관들 청문회 이후로 늦춰 장관 낙마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것이다. 총리 후보자를 인질로 잡고 다른 장관들을 낙마시키려고 협박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장에 나와서 앉아 있을 게 아니라 윤석열 당선인한테 가서 문제 있는 장관 후보들을 교체하라고 건의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해당 발언에서 그 의도가 드러났다는 게 박 원내대변인의 설명이다.
박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민주당은 압도적 다수의석을 무기로 더 이상 국회와 새 정부를 농락하지 말라"며 "의석수만 믿고 모든 것을 민주당 마음대로 쥐고 흔들려는 오만함을 버리지 않는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로 예정됐던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결국 열리지 못하고 다음 달 2일과 3일로 연기됐다. 인사청문특위 여야 간사는 27일 오전 변경 사항에 대한 협의를 할 예정이다.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법정기간인 20일을 넘겨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