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
'검수완박' 본회의 앞두고 절충 시도
박홍근 "국힘에 더 이상 못 휘둘려
오늘 본회의 열어 반드시 처리한다"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둔 가운데, 박병석 국회의장이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들여 다시 중지를 모은다. 법사위 통과를 강행했던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를 열어 반드시 처리를 해야 한다며 전의를 다지는 모습이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27일 오후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불러 국회운영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다. 논의에서는 법사위를 통과한 '검수완박' 법안의 본회의 상정과 처리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박 의장은 지난 22일 이른바 '박병석 중재안'을 제시해 여야합의를 이끌어낸 적이 있다. 이후 25일 여야합의가 사실상 파기됐지만, '중재안'에 기초한 법안은 전날 법사위를 통과했다. 박 의장이 여야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재차 '협치의 묘'를 이끌어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당내 입지가 상당히 협소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극적 합의라는 결실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여야 원내대표의 의견까지 청취해 모양새를 갖춘 박 의장이 자신의 '중재안'에 기초한 '검수완박' 법안의 본회의 상정을 결단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전날 '검수완박' 법안의 법사위 통과를 강행한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법안을 상정해야 한다는 입장이 강경하다. 민주당은 내달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법안을 심의·공포하자는 계획인데, 국민의힘이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에 돌입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이날 본회의 상정을 해야 시간표대로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검찰특권을 지키고 자기정치에 이득만 된다면 여야합의든 국민과의 약속이든 국회선진화법이든 깡그리 무시하겠다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당선인에게 더 이상 휘둘릴 수 없다"며 "오늘 본회의를 열어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합의파기로 인한 국회에서의 대결 국면이 길어질수록 자신들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국민의힘과 윤석열 당선인의 속내"라며 "최악의 인사 참사로 도배된 장관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도 묻힐 것이고, 지방선거도 유리하다는 계산"이라고 비난했다.